로봇 도입, 단체협상 안건될 가능성
"사측 계획 확인 후 대응 방안 모색"
협상력 확보 위한 절차라는 해석도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회사 측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도입에 관한 특별 설명회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회사의 구체적인 도입 계획을 확인하고, 아틀라스 도입 반대의 근거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노동계는 아틀라스 도입을 위해선 단체협상이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현대차 노조도 임단협 등에서 로봇 도입에 관한 안건을 논의하기 전, 상견례 차원에서 설명회 요구를 선택지로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을 통해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50㎏을 들 수 있고, 사람처럼 움직이는 모습에 제조 현장 투입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우선 도입될 예정이다. 부품 분류와 물류 공정에 투입되고, 2030년부터 부품 조립 공정 투입이 목표다.
아틀라스는 장기간 사용을 가정하면, 인건비 대비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의 생산직 평균 연봉(성과급 포함)은 약 1억2000만원이고, 아틀라스 비용은 생산 단가 2억원에 유지 비용 연간 1500만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노조는 아틀라스 도입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노조의 우려는 크게 2가지다. 현대차가 HMGMA에 아틀라스를 도입한 후 국내 물량을 HMGMA로 이관할 가능성이다. 현대차는 우선 연간 30만대 수준인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연 5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실증을 마치면 국내 공장 도입 가능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 현대차 노조 조합원은 "전면 도입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부분 도입 등은 피할 수 없는 미래라는 말도 들린다"고 전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에 대해 지난달 22일 "(아틀라스의) 대량생산과 생산현장 투입 시 고용 충격이 예상된다"며 "노사합의 없이 단 1대도 들어올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기아 노조도 지난 10일 소식지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투입 계획은 혁신이 아닌 노동자 해고 선언"이라며 "노동자의 고용 위기 자초하는 아틀라스 도입 계획을 즉각 철폐하라"고 밝혔다.
단기간 내 국내 공장에 로봇을 도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노조가 적극적인 반대 의견을 제시하자, 앞으로 단체협약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틀라스는 우선 미국 공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으로 단기간 내 국내 도입을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의 계획을 우선 확인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절차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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