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2026년 2월 수정 경제전망 질의응답
"환율 1456원 전제…건설투자 회복은 더딜 것"
"미 관세 영향, 올해 더 클 것…수출에 부정적"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1.6%로 전망했다. 올해 경기는 반도체의 활황이 성장률을 견인하지만, 건설투자 부진과 반도체를 제외한 산업은 부진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의 필요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11일 '2026년 2월 수정 경제전망'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KDI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잠재성장률보다 소폭 높은 1.9%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전망보다 0.1%포인트(p) 상향조정한 수치다. 반도체 경기 호조세와 민간소비(1.7%)의 회복세가 반영됐다.
다만 건설투자는 수주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방 부동산경기 부진이 지속된다는 점을 감안해 1.7%p 내린 0.5%로 예측했다.
다음은 정 실장과의 일문일답.
-잠재성장률 전망은.
"잠재성장률은 관측할 수 없기에 추정치다. 다양한 자료를 종합해 올해 1.6%로 보고 있다. 구조개혁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반등시킬 필요는 있지만, 개혁이 실제 효과를 내려면 시차가 걸린다. 규제개혁은 좀 더 빠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
-추경과 금리 정책은 어떻게 보나.
"저희 예상대로 경기가 잠재성장률을 웃돈다면 경기 부양을 위한 추경은 그렇게 필요하지 않다. 금리는 현재 2.5%로 중립 수준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특별한 충격이 없다면 금리를 크게 바꿀 일이 많지 않다고 본다."
-올해 연평균 환율을 1456원으로 제시했는데, 물가에 미칠 영향은.
"저희는 환율을 직접 전망한다기보다는 전제를 둔다. 지난해 11월에는 10월 수준이 유지된다는 가정이었고, 이번에는 올해 1월 수준이 대체로 유지된다는 전제다. 작년 10월 평균 환율이 1423원, 올해 1월이 1456원이었기 때문에 이를 반영했다. 환율은 일부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설투자를 왜 이렇게 낮게 봤나.
"건설투자의 흐름은 과거 데이터와는 조금 바뀌고 있다. 수주가 있어도 착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데, 이는 경기 요인뿐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보인다. 특히 지방은 인구 감소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 또 공사 기간이 예전에 비해 많이 연장되면서 해당 시점에 진행되는 공사 물량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 건설투자는 회복은 가능하겠지만 과거처럼 빠른 증가는 보이기 어렵다."
-올해 성장이 반도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 아닌가.
"반도체가 성장률의 전반적인 수치를 좌우하긴 하지만 고용이나 산업 전반으로의 파급력은 자동차나 조선업보다 작다. 반도체 경기가 좋으면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경기의 변동성이 커서 그 자체가 한국 경제의 경기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근원물가 전망 2.3%는 높은 수준인가.
"물가 안정 목표 2%를 정확히 맞추기는 어렵다. 근원물가가 2.3% 정도라면 여전히 목표 내외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고물가로 가고 있는 방향으로는 예측하고 있지 않다."
-해외 투자은행들은 성장률을 더 높게 보는데, KDI 전망이 보수적인 것 같다.
"기관별로 전망치 차이는 있지만 크게 보면 2% 내외라는 점에서 아주 다르다고 보기는 어렵다. 반도체와 건설투자의 변동성이 상당히 높아 상하방 가능성은 모두 열려 있다."
-미국 관세 인상이 성장률에 미칠 영향은.
"미국 관세 인상은 그 인상 수준뿐 아니라 불확실성 자체가 기업 설비투자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작년보다는 올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관세 인상을 기업들이 상당히 많이 흡수했지만 이것이 지속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결국 미국의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시점이 올 거고 그러면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거다. 그런 점에서 올해는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AI가 한국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AI가 생산성을 얼마나 개선했는지는 연구가 충분치 않다. 미국의 성장 반등은 AI 활용보다는 AI 관련 투자가 크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공급을 통해 그 수혜를 받고 있다. AI 도입에 따른 산업의 생산성 개선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