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미국의 연예매체 피플지에 따르면 리야드의 스포츠 시설을 방문하던 윌리엄 왕세자는 취재진으로부터 "왕실이 앤드루 전 왕자 사안에 대해 충분히 조치했다고 생각하느냐"는 공개 질문을 받았다. 왕세자는 이에 응답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으나, 해당 장면이 확산되며 왕실을 향한 여론이 다시 악화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미국 법무부가 엡스타인 관련 기밀 문건을 추가로 공개하며 앤드루 전 왕자의 과거 행적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른 직후 발생했다. 이에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는 지난 9일 대변인을 통해 "계속되는 폭로에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마음은 언제나 피해자들을 향해 있다"는 이례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스캔들의 파장은 찰스 3세 국왕 내외에게도 번지고 있다. 국왕 내외는 최근 공식 일정마다 앤드루 전 왕자에 대한 경찰 조사 가능성을 묻는 시위대와 취재진의 압박에 시달려 왔다. 특히 앤드루 전 왕자가 과거 무역 특사 재임 시절 얻은 기밀 정보를 엡스타인과 공유했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모양새다.
버킹엄 궁전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국왕은 드러나고 있는 앤드루의 행실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해 왔다"며 "경찰의 수사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왕실 내부에서도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사실상 수사 협조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피플은 앤드루 전 왕자를 둘러싼 논란이 왕실의 세대교체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왕실 전체가 '피해자와의 연대'를 강조하며 선을 긋고 있으나, 경찰 수사 향방에 따라 왕실 도덕성에 대한 비판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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