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스라엘의 서안 합병 반대"…네타냐후 회담 앞 경고

기사등록 2026/02/11 11:50:47 최종수정 2026/02/11 12:54:24

"문제 이미 충분…서안까지 다루고 싶지 않아"

이스라엘 정부, 서안지구서 권한 강화 조치 승인

[데이르카디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앞두고 10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16일 요르단강 서안 지구 데이르카디스에서 한 팔레스타인 소녀가 이스라엘군이 철거한 2층 건물에서 꺼내놓은 가구를 지키고 서 있는 모습. 2026.02.11.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앞두고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액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안보 내각의 서안지구 합병 시도 관련 "난 반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고민할 일은 이미 충분하다. 서안지구 문제까지 다루고 싶지 않다"고 선 그었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지난 8일 유대인의 서안지구 토지 매입을 용이하게 하는 일련의 조치를 승인했다.

헤브론 등 일부 지역의 건축 허가 및 기획 권한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서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민간협조관(COGAT)으로 이관하고, PA 자치 지역인 A·B 구역에서 이스라엘이 건축물 철거 및 단속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통치 구역에서도 행정권을 행사하겠다는 취지로, 서안지구 병합 시도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아랍권뿐만 아니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노골적인 국제법 위반이자 오슬로 협정 위반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2월 29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공동 기자회견 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2026.02.11.

앞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도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지난달 12월 네타냐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서안지구 긴장 완화를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을 앞두고 있다. 서안지구 문제를 언급할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은 회담에서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관련 자국 입장을 설득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행 전용기에 오르기 전 "협상 관련 우리의 원칙을 바탕으로 한 접근법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이란과 협상이 실패할 경우 군사적 행동을 준비하기 위해 두 번째 항모 전단을 중동에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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