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드 락 공연부터 멜라니아 다큐까지…美 MAGA 콘텐츠, 혹평 이어져

기사등록 2026/02/11 10:31:27
[워싱턴=AP/뉴시스] 가수 키드 락(왼쪽)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암표 거래 제한 행정 명령을 들고 있다. 이 명령에 따라 암표상들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티켓을 자동으로 대량 구매한 뒤 부당하게 높은 가격에 되파는 것을 막는 ‘BOTS법’이 엄격히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2025.04.01.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 내 보수 진영의 정치적 정체성을 담은 문화 예술 콘텐츠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으나, 예술적 완성도와 저작권 준수 여부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슈퍼볼 기간 중 진행된 가수 키드 락의 공연은 보수 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하며 대중적 공감을 얻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현지 문화 비평가들은 해당 공연에 대해 음악적 성취보다는 특정 정치 세력을 향한 충성 맹세에 가까웠다고 혹평했다.

영상 매체 분야에서도 유사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멜라니아 트럼프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의 경우, 조니 그린우드 등 유명 음악가들의 저작물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의혹과 함께 평단으로부터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과거 공화당 지지 성향을 보이면서도 높은 예술성을 인정받았던 클린트 이스트우드나 프랭크 카프라 감독 등의 행보와 대조를 이룬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

문화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트럼피즘' 특유의 폐쇄성을 꼽는다. 예술가 개인의 창의적 해석보다는 정치적 충성도를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작품의 복합성과 깊이를 해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같은 거장들은 보수적 가치를 다루면서도 인간적 고뇌와 도덕적 모호함을 놓치지 않았지만 마가 예술은 복합적인 서사 없이 '우리 편'임을 인증하는 의식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보수주의가 할리우드 주류에 다시 진입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마가 예술'은 창작의 자율성을 희생한 대가로 제한적인 승인만을 받는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정 연출진과 음악가들이 주도하는 콘텐츠는 예술적 성취보다는 정치적 합의에 따른 결과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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