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재활원, 여성장애인 건강정보 자료집 발간
장애여성 10명 중 3명 "건강문제로 일상 제약"
만성질환·우울장애 등 유병률 남성보다 높아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국내 여성장애인 중 17%는 제때 병·의원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장애인 중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전반적으로 건강 수준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국립재활원 중앙장애인보건의료센터는 11일 여성장애인 1469명의 건강 정보를 시각화한 '그림으로 보는 여성장애인 건강' 자료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및 국제연합(UN)에 따르면 여성장애인은 장애로 인한 건강상의 어려움에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추가적인 어려움이 중첩되는 경우가 있으며 병원 진료가 필요할 때 진료를 받지 못하는 '미충족의료' 비율은 남성보다 3배 이상 높다.
그러나 국내에선 여성장애인의 건강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중앙장애인보건의료센터는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에 장애 등록 정보를 결합해 통합 데이터를 구축한 뒤 여성장애인에 대한 건강 정보를 분리해 이번 자료집을 발간했다.
사회경제적 현황, 전반적 건강수준, 의료이용, 신체활동, 만성질환을 포함해 총 10개 분야의 정보가 자료집에 담겼다.
주요 내용을 보면 주관적 건강수준에 대해 '보통'이라고 생각하는 여성장애인이 39.75%로 가장 많았고, '나쁨(29.11%)', '매우 나쁨(18.08%)'이 그 뒤를 이었다. '좋음'이란 응답은 10.95%에 그쳤다.
여성장애인 중 29.76%는 건강상의 문제나 장애로 인해 일상·사회 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여성비장애인(7.94%)에 비해 4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최근 1년간 병의원 진료가 필요했지만 받지 못한 '미충족의료경험률'은 장애여성(17.3%)이 비장애여성(9.7%)보다 2배 가량 높았고, 성별로 나눠봐도 여성장애인은 남성장애인(8.6%)과 2배 차이를 보였다.
건강검진 수검률은 2019년 코로나 시기를 기점으로 급감했다가 다시 증가하고 있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간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으며 장애인 안에서도 여성은 수검률이 더 떨어진다.
2023년 기준 전체인구의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75.9%, 장애남성의 수검률은 66.2%, 장애여성의 수검률은 59.4%였으며 암검진 수검률 역시 장애여성이 가장 낮았다.
장애여성의 만성질환 유병률은 91.7%로 비장애여성보다 31.6%포인트(p) 높았고 장애남성보다는 7%p 높았다.
우울장애 유병률도 장애인 내에서 여성(7.5%)이 남성(3.6%)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났다.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자료는 국립재활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람 중앙장애인보건의료센터 장애인건강사업과장은 "여성장애인에 대한 별도의 정보와 통계가 거의 없는 실정에서 이번 자료집 발간이 여성장애인에 대한 건강 현황 파악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ram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