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싱크탱크 전문가 설문, 향후 10년 핵확산↑ 사용 가능성↓

기사등록 2026/02/11 11:03:14

애틀랜틱카운슬 조사, 중동 외 지역 핵무기 보유 가능국에 한국도 꼽혀

나토, 美 영향 줄어들 경우 주도 후보국 독일 폴란드 등 후보

러시아, 전력 약화로 우크라이나 전쟁 교착상태 전망

[서울=뉴시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10일 발표한 지정학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있는 국가에 대한 응답. 미국도 8%로 전년도의 5%에 비해 3%포인트 높아졌다.(출처: 애틀랜틱카운슬 홈페이지) 2026.02.1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10일 발표한 지정학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동안 핵 무기 보유국은 늘어날 수 있으나 핵무기를 실제로 사용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존속은 하지만 영향력은 높지 않을 것으로 봤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 경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주도적인 역할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 중동 외 지역 핵무기 보유 가능국에 한국도 꼽혀

응답자들은 향후 10년 동안 핵무기 확산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압도적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85%가 더 많은 국가 또는 지역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핵무기 보유국 대열에 합류할 국가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이란으로 응답자의 66%가 지목했다. 두 번째는 이란의 경쟁국이자 이웃 나라인 사우디아라비아로 53%를 차지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중동을 넘어 핵 확산이 일어날 가능성도 예측했다. 이 경우 한국(47%), 일본(37%), 대만(11%) 등을 지목했다.

향후 10년 국제 협력 확대로 핵 비확산이 진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4%에 불과했다.

다만 핵확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핵무기가 실제로 사용될 것이라는 우려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응답자의 78%가 핵무기 사용을 예상하지 않았다고 답해 전년도의 52%보다 높아졌다.

핵무기 사용을 예상하는 응답자 20% 중 60%는 러시아, 42%는 북한, 그리고 특히 34%는 미국을 핵무기 사용국으로 지목했다.

◆ 나토, 美 영향 줄어들 경우 주도 후보국 독일 폴란드 등 후보

10년 후인 2036년 나토가 존속할 것이라는 응답은 56%로 과반이 넘었다. 하지만 더 이상 존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44%였다. 

나토는 존속하겠지만 영향력은 커질 것(35%)으로 보는 응답과 작아질 것(35%)으로 보는 의견이 팽팽했다.

향후 나토에서 미국의 역할에 대해 미국이 여전히 중심적이고 주도적인 역할(61%)을 할 것으로 봤지만 39%는 부정적이었다.

미국의 역할이 줄어들 경우 주도적인 역할 후보국(복수 응답)으로는 독일(33%)이 가장 높았고 폴란드(20%), 프랑스(19%), 영국(18%)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여러 나토 회원국들이 2036년까지 핵무기를 획득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향후 10년 안에 최소 한 개 국가 또는 지역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85%로 후보국으로는 터키(30%)가 가장 높았고 독일(24%) 폴란드(15%) 등이었다.

◆ 러시아, 전력 약화로 우크라이나 전쟁 교착상태 전망

웅답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망과 관련해 러시아의 전력이 약화돼 교착 상태에 빠지고 전쟁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쟁이 러시아에 유리한 조건으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34%로 지난해 조사(47%)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에 따라서 전쟁이 궁극적으로 교착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이 52%로 작년의 43%에서 증가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러시아가 강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번 조사에서 다룬 군사, 경제, 외교, 문화, 기술 등 5가지 지표 모두에서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화는 2%, 군사는 1%만이 러시아 주도를 전망했고, 다른 분야는 거의 0%에 가까웠다.

응답자들은 혁명, 내전 또는 정치적 분열과 같은 사태로 인해 러시아가 내부적으로 분열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꼽았다. 이 같은 응답은 36%로 전년도의 30%보다 높아졌다.

용병부대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반란을 일으키기 직전에는 러시아 분열을 예측한 응답이 40%까지 올라갔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향후 10년 인공지능(AI)이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과반수(58%)는 2036년까지 세계가 현재의 예측 및 생성 AI 시스템을 넘어 인공 일반 지능(AGI)을 달성할 것이라고 믿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6%)은 향후 10년간 AI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부정적인 영향(32%)도 적지 않았다.

보고서는 민간 부문, 정부, 비영리 단체 또는 학술 기관 등 다양한 유형의 조직에 소속된 72개국의 지정학 전략가 및 미래 예측 전문가 4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미국인이며, 약 75%는 50세 이상의 남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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