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총사령관 "러시아, 핵 자산 보호 위해 노르웨이 침공 가능"

기사등록 2026/02/11 10:27:49

트럼프 '동맹국 아프간서 전방 기피' 발언에 "전우 10명 잃었다"

[서울=뉴시스]에이릭 크리스토페르센 노르웨이군 총사령관. (사진 = 노르웨이군 홈페이지 갈무리) 2026.02.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에이릭 크리스토페르센 노르웨이군 총사령관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북극 고위도(far north)' 지역에 배치된 핵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노르웨이를 침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공개된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핵잠수함과 지상 발사 미사일, 핵 탑재 가능 항공기 등 러시아 핵 자산 상당수가 노르웨이 국경과 가까운 콜라 반도에 배치돼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크리스토페르센 총사령관은 "러시아가 자국의 핵 역량, 특히 '2차 타격 능력(second strike capabilities)'을 보호하기 위해 (노르웨이를 점령하는)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이는 우리가 대비하고 있는 북극 고위도 지역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 노르웨이군 총사령관으로 취임해 군과 정보기관을 지휘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이웃 국가인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합류함에 따라 크리스토페르센 총사령관 취임 이후 러시아와 맞닿은 북극 고위도 국경 지역의 방어를 강화해왔다.

크리스토페르센 총사령관은 노르웨이가 전통적 침공 이외에도 사보타주(파괴 공작), 복잡한 하이브리드 위협 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의 영공 침범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우리 지역에서 발생한 공역 침범은 대부분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프가니스탄전에 참전했던 크리스토페르센 총사령관은 '동맹군 군대는 아프간 최전방에 서지 않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그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우리는 분명히 최전방에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탈레반 지도자 체포부터 아프간군 훈련, 감시에 이르기까지 모든 임무를 수행했다"며 "우리는 10명의 노르웨이인을 잃었다. 나도 그곳에서 친구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와 중국이 그린란드에 군사적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조짐을 전혀 보지 못했다"며 "우리는 북극 지역에서 러시아 잠수함의 활동 등을 확인하고 있지만 그건 그린란드에 관한 것이 아니라 대서양으로 가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크리스토페르센 총사령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점령하는 것은 통상 매우 쉽지만 점령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모든 확장주의 세력들이 경험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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