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원하는걸 얻어도 우울하다면 '충만통'입니다…'방향을 따라야 인생이 달라진다'

기사등록 2026/02/11 07:30:00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좋은 성적을 얻어야 훌륭한 학생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우러러 보는 대기업에 취업하고 싶다", "내 목표는 좋은 집, 좋은 차를 갖는 것이다", "나는 어디서든 중요한 인물이 되고 싶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당신은 공허한 과잉성취자다.

신간 '방향을 따라야 인생이 달라진다'(흐름출판)은 공허한 과잉성취자, 즉 원하는 모든 것을 손에 쥐었지만 삶의 충만함을 느끼지 못하고 번아웃·우울·강박·불안 등의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 메건 헬러러는 누가 봐도 성공한 사람이었다. 스탠포드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구글에 입사해 8년 만에 임원이 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압박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었고, 결국 공황발작으로 구글 화장실 바닥에 쓰러지기도 했다. 그뒤로도 문제의 원인을 찾지 못하고 구글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스스로를 한심하다며 자책하던 저자는 결국 더 이상 이대로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회사를 관뒀다.

하지만 퇴사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았다. 이제는 구글에서 버티지 못했다는 패배감, 남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설명할 그럴듯한 직장이 없다는 비참함에 빠져 자신을 고립시켰다. 저자가 자기만의 삶을 만들어가기 시작한 건, 자신이 지금까지 목적지향적인 삶을 사는 '공허한 과잉성취자'였음을 인정한 순간이었다.

"목적지향적 경로에 머물기 위해 사포로 문지르는 고통과 불편함을 참아야 하는 삶,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성공'과 타인의 인정을 얻기 위해 온갖 쓰레기 같은 문제를 애써 받아들이고 자신의 진정한 바람과 욕구와 편안함은 희생시켜야한다는 믿음을 따르는 삶. 이는 공허한 과잉성취자들의 뇌리에 너무도 깊이 새겨져서 그들은 어떤 종류의 고통에도 대응할 가치도, 필요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고통이라는 신호가 가치 있는 정보로 인식되지 않는 것이다." ('고통을 인정하라' 중)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공허한 과잉성취자'들은 명문대생, 성공한 10년 차 변호사, CEO(최고경영자)와 같이 남들이 보기에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 삶에 대한 공허함을 느끼고 저자를 찾아온다. 저자는 이들과 상담을 진행하며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실제 살고 있는 삶이 완전히 어긋나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비롯된 고통을 '충만통(Fulfillment Ache)'이라고 정의한다. 번아웃, 불안, 우울 등이 충만통의 한 예시다.

방향에 맞지 않는 삶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여행을 하는 것과 같다. 목적지가 단 하나뿐인 여행은 그곳에 도달하지 못하면 무조건 실패하지만, 나의 발걸음을 믿고 따르는 여행은 어디에 도착하든 성공한 여행이다. 이처럼 어떤 삶의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성공 기준도 완전히 달라진다.

자신의 실패를 바탕으로 커리어 코치로 활동 중인 저자는 이 책에서 목적지향적인 삶을 진단하고 공허한 과잉성취자를 벗어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5단계 솔루션을 제시한다. 그가 10년 넘게 사람들을 코칭하면서 터득한 노하우와 인생에 대한 통찰을 이 책에 담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