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이병훈·정준호·이개호 의원 출마 선언…주철현 출마 시사
현직 강기정·김영록, 신정훈 행안위원장 특별법 이후 링오를 듯
民 8파전 "통합은 생존전략" 한목소리…野, 후보 단일화 관심사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전남,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선거가 가시화된 가운데 6월 지방선거가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초대 특별시장 입지자들이 앞다퉈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민주당 계파 갈등과 합당 논란 속에 설 연휴와 동계올림픽까지 겹치면서 서둘러 얼굴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통합은 생존 전략"이라는데 이견이 없는 가운데 도시와 농어촌 표심을 동시에 잡기 위한 '킬러 공약'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1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가칭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초대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8명을 포함해 여·야 통틀어 10여 명에 이른다. 출마선언은 예비후보 등록 시작 전날인 2일 민형배 의원을 시작으로, 이틀이 멀다하고 이어지고 있다.
민 의원은 '세계 최고 신성장특별시'를 목표로 성장·균형·기본소득·녹색도시·시민주권의 5대 통합 원칙을 제시했다. 권역별로도 광주(AI), 동부(신산업), 서부(에너지), 중부(전환경제) 등 분업 구조를 통해 '남부권 성장수도'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과 16년 동안 정치적 궤를 같이해 온 인연과 신뢰를 바탕으로 국정 운영의 실속을 챙길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병훈 민주당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은 "위기를 정확히 진단하고 실질적 해법을 설계할 수 있는 '책임지는 시장'이 필요한 때"라며 "전남의 비전과 광주의 희망을 통합해 '말'이 아닌 '성과'로 변화의 높이를 증명하겠다"는 약속했다. 5·18민주광장이라는 상징적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전남 권역별 5대 발전전략도 제시하며 설 민심을 선점하고 나섰다.
민주당 정준호 의원은 '40대 기수론'을 내세워 젊고 담대한 변화를 외치며 AI 대전환을 위한 '3+1전략'을 핵심공약으로 발표했다. 소형모듈원전(SMR)과 신재생 에너지를 결합한 에너지믹스 구축, 광주공항 부지의 로보틱스 거점화, 영산강 축의 '호남 퓨처밸리' 조성을 제안했다. 5년 25조원의 지원금과 시민 미래펀드를 결합, 10년 안에 인구 500만 시대를 열겠다는 파격적 비전을 제시했다.
같은당 4선 중진 이개호 의원은 "수도권 일극주의에 대응하는 대한민국 남부 수도를 건설, 다시 호남이 중심이 되는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31년 공직생활과 4선 중진 의원의 경험, 장관직 수행 등 검증된 정책 역량과 국정 경험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 전력요금 차등제 등 에너지 자주권 실현을 포함한 3대 과제와 4대 권역별 균형발전 전략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동부권 주자 주철현 의원도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출마 의사를 밝힌 뒤 "전남 동부권을 대한민국 산업·에너지 대전환의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며 특히, "통합 과정에서 동부권의 이익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직인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통합특별법 국회 통과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2월 말 국회 통과 여부를 지켜본 뒤 후보 등록 시기와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행법상 시장, 지사 후보로 각기 등록해야 하나, 직무정지에 따른 공백이 큰 데다 현직 프리미엄도 줄어들 수 있어 등록은 최대한 늦출 것으로 보인다.
특별법 소관 국회 상임위원장인 민주당 3선 신정훈 의원도 특별법 통과 후 출마선언과 함께 공개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직 시장, 도지사, 행안위원장은 대신 40년 만의 행정통합이라는 역사적 현장 한 가운데 서서 큰 물줄기를 잡으며 실무 작업과 공론화, 대정부 특례 전쟁의 콘크롤타워 역할을 하며 직·간접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친이재명계와 친정청래계 사이의 진영 갈등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분열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후보 연대나 정책 연대, 교육감이나 기초단체장 후보와의 러닝메이트를 모색하는 동시에 경선룰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야권도 선거구역이 확대된 점에 주목, 통합 경선을 치를지, 전략공천으로 단일후보를 내세울지 내부 논의를 이어가는 한편 통합시대 맞춤형 공약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여야 후보들은 또 설 연휴를 가로 질러 치러지는 동계올림픽(2월6~22일)이 선거판에 미칠 파장에도 요의주시하며 지지 기반 다지기와 취약지 공략, 투 트랙이 여념이 없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첫 통합단체장 선거가 치러진다면 인지도가 무엇보다 중요할 수 밖에 없는데 국내외 정치, 경제에 빅 이슈가 끊이질 않고 설 연휴에 동계올림픽까지 더해지면서 하루라도 빨리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후보간 신경전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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