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첫 10위 내 진입
첫 올림픽 레이스서 톱10…"떨렸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마쳐"
이나현은 10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1분15초76을 기록, 전체 30명 중 9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10위 내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나현이 처음이다. 종전 최고 순위는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유선희가 기록한 11위였다.
레이스를 마친 뒤 믹스드존에서 만난 이나현은 "여자 1000m에서 처음 톱10에 들었다는 것을 이제 막 알았다. 혼자 마음 속으로 10위 내 진입을, 잘하면 7위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해냈다"며 "그런데 또 처음이라고 하니까 의미 있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완벽한 레이스를 펼쳤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은 대회인 것 같다. 어느 정도 만족한다"고 자평한 뒤 "사실 내가 한 레이스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영상을 보면서 복습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기록에 대해서는 "선수들의 기록 편차가 커서 내가 얼마 정도 탈 수 있을지 예상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1분15초대 기록이면 나쁜 기록은 아니다"며 "예상했던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출전한 모든 종목의 메달을 거머쥐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에 혜성처럼 나타난 이나현은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이고, 여자 1000m가 첫 레이스다.
긴장감에 흔들릴 법도 했지만, 이나현은 10위 내 진입이라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다.
이나현은 "결과에 관계없이 너무 새로웠다. 올림픽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열기도 뜨겁고, 응원해주시는 분이 많아서 타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며 "약간 긴장하기는 했지만 많이 떨지는 않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잘 마쳤다"고 돌아봤다.
이날 세계적인 여자 단거리 강자 펨케 콕(네덜란드)이 13조에서 레이스를 펼쳐 1분12초59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마지막 15조에서 달린 네덜란드의 유타 레이르담이 1분12초31을 기록해 올림픽 기록을 재차 갈아치웠다.
이나현은 "월드컵 대회를 다니면서도 콕, 레이르담을 보며 많이 배웠다. 그 정도로 잘 타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이번에도 같았다. 직접 보면서 내가 그 자리에 한번 서보고 싶다는 꿈이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생애 첫 올림픽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나현은 이제 16일 열리는 주종목 500m를 준비한다.
이나현은 "아직 나의 실력이 메달을 100% 보장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잘 준비하면 메달을 목표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끝난 1000m는 잊고, 500m에 맞춰 집중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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