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美, 합의 이행 않은 채 새 제재 부과만"(종합)

기사등록 2026/02/10 02:47:47 최종수정 2026/02/10 06:22:25

러 외무 당국자 "美와 접촉 계속"

[모스크바=AP/뉴시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9일(현지 시간) 미국이 관계 개선 노력을 방해하고, 제재 이행을 하지 않은 채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진은 라브로프 장관이 2024년 1월 1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2026.02.10.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9일(현지 시간) 미국이 관계 개선 노력을 방해하고, 제재 이행을 하지 않은 채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TV브릭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우크라이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한다. 앵커리지에서 우리는 미국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미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도네츠크 전역에서 우크라이나군 철수,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영구 금지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그들이 제안을 했고 우리는 동의했다. 문제는 해결돼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들이 제안했으며 우리는 준비가 됐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전쟁 종식 필요성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여러 차례 발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 시작 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러시아를 처벌하기 위해 통과시킨 각종 법률에 도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는 그 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새로운 제재가 부과되고 있고, 유엔해양법을 위반한 채 공해상에서 유조선을 상대로 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에 대한 제재를 지적한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 3국은 지난 4~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2차 종전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 이후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는 러·우 양측이 전쟁 포로 총 314명을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양국 협상단이 향후 수주 동안 종전 협의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러·우는 지난달 23~24일 아부다비에서 첫 3자 회담을 진행했다. 참여국들은 회담이 "생산적이었다"고 했지만, 핵심 난제인 영토 문제에서는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종전 협상에 정통한 한 미국 소식통은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영토 양보를 강요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양측 모두 평화 협정에 동의해야 하지만 평화 협정 내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 고위 당국자는 코메르산트에 미러 당국이 중단 없이 매우 활발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9일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구사로프 러시아 외무부 북대서양국장은 "러시아 외무부와 미국 국무부 간 접촉은 상당히 활발하게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접촉은 한 번도 중단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미러 외교공관 정상화 협상과 관련된 다양한 합의를 도출했다고 설명하며 "그 이후로는 협의 속도가 다소 느려졌다"고 말했다.

또한 "이는 잠재적인 현안을 둘러싼 대화 범위에 대해 양 측이 서로 다른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