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젠슨황, 美 '치맥 회동'…HBM4 동맹 과시

기사등록 2026/02/09 20:47:33 최종수정 2026/02/09 20:54:36

이달 HBM4 출하 앞두고 공급 논의 진행한 듯

[경주=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31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으로 부터 SK하이닉스의 HBM4 반도체 웨이퍼를 선물로 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지난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미국 실리콘밸리 '치맥 회동'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황 CEO는 지난 5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있는 한국식 치킨집 '99치킨'에서 만남을 가졌다.

99치킨은 엔비디아 본사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치킨집으로, 황 CEO의 단골집으로 유명하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이날 만남을 통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 공급 관련 논의를 나눴을 것으로 추측된다.

엔비디아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는 35GB(기가바이트) 용량의 12단 HBM4가 8개씩 들어간다.

이를 위해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메모리 업체들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HBM4의 최적화 단계를 넘어, 이달 중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제품 양산을 앞두고 두 사람이 만나 최종 의견 조율을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두 사람은 아울러 내년에 시장이 확대되는 7세대 HBM(HBM4E)과 맞춤형 HBM(cHBM), 차세대 메모리 모듈인 소캠(서버용 저전력 D램 모듈),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급 등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이번 회동을 통해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멤버라는 사실을 대내외에 알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해 10월 황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이 한 자리에 모인, 이른바 '깐부 모임'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당시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APEC CEO 서밋 행사를 주관하느라, 깐부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한 바 있다.

최 회장이 황 CEO를 만나 AI 솔루션 사업에 대한 엔비디아의 투자 또는 협력을 요청했을지도 관심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에 100억달러를 출자해 AI 투자와 솔루션 사업을 전담하는 'AI 컴퍼니'를 출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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