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차례 소환' 방침 정한 경찰, 김병기 설 전 부를까

기사등록 2026/02/10 06:00:00 최종수정 2026/02/10 07:16:24

경찰, 피의자 신분 소환 통보…"일정 조율 중"

"조사할 것 많다" 여러 차례 고강도 수사 방침

13건 비위 의혹…'늑장수사' 비판에 "속도감 있게 수사"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 2026.01.1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경찰이 각종 비위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에 대해 피의자 소환을 통보했다. 김 의원을 상대로 들여다보고 있는 의혹이 총 13가지에 달하는 만큼 설 연휴를 전후로 여러 차례 고강도 조사가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9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김 의원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으며 현재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이다. 수사에 착수한 지 약 한 달 반 만에 소환 통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에 대해) 소환을 통보했고 날짜를 조율 중"이라며 "제기된 의혹이 많아 여러 차례 불러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포함해 차남의 숭실대 특혜 편입, 배우자의 동작구 업무추진비 유용 등 13가지에 달하는 의혹으로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경찰은 이미 관련 고발 사건들을 병합해 수사 중이며, 김 의원 의혹들과 관련해 다수의 피의자·참고인 조사와 자료 확보를 상당 부분 진행했다.

그러나 전방위 수사에도 김 의원에 대한 소환이 지나치게 늦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대해 박 청장은 "조사할 것이 워낙 많다"며 "소환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 아니다. 조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조사 준비를 해둔 상태에서 최종적으로 소환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준비를 확실히 해두고 소환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비판을 고려할 때 김 의원에 대한 경찰의 첫 소환 시점이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체적인 날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박 청장이 "속도감 있게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한 점을 감안하면 설 이전 조사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은 김 의원이 각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만큼 그간 주변 인물 조사와 물증 확보를 통해 사실관계를 상당 부분 정리한 뒤 본인 조사에 나서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 건이 많고 사안이 복합적이어서 순차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찰은 수사 착수 이후 김 의원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인사들을 잇따라 불러 조사하며 진술을 확보해왔다. 전날에는 김 의원 배우자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김 의원 측 변호인 입회 하에 PC 등 전자기기에 대한 포렌식 선별 작업도 진행했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김 의원의 자택과 지역구 사무실,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등을 통해 PC, 휴대전화 등 압수수색물을 확보한 바 있다. 다만 김 의원이 경찰에 아이폰을 제출하면서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아 휴대전화는 포렌식 선별 작업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의원 측은 그간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정치적 의도가 깔린 음해성 주장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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