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연 5.8조 넘겨 6조 근접, 경쟁 그룹과 차이 확대
은행 순익 차 1000억 안팎, 비은행 계열사에 순위 갈려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국내 4대 금융그룹이 견조한 이자이익과 증가한 비이자이익에 힘입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그룹별 차이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수년 전까지 연간 순이익 3조~4조원대에서 경쟁을 벌이던 그룹사들은 현재 1위와 4위의 차이가 배 가까이 확대된 상황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7조958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6조4205억원) 대비 1조5383억원(9.4%)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다.
4대 금융의 이자이익은 42조9618억원으로 전년(41조8760억원) 대비 2.6%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12조7562억원으로 전년(10조9390억원) 대비 16.7%% 늘었다.
그룹별 실적을 보면 KB금융은 전년 대비 15.1% 증가한 5조84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11.7% 늘어난 4조9716억원의 순이익으로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은 7.1% 증가한 4조29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우리금융은 1.8% 증가한 3조1413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의 연간 순이익 차이는 2조7000억원이 넘는 규모로 약 1.9배에 달한다.
이들 그룹의 핵심인 시중은행을 보면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8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전년 대비 18.8%(6102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3조7748억원으로 2.1%, 하나은행은 3조7475억원으로 11.7% 각각 늘었다.
이들 세 은행은 해마다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앞서 2021년 국민, 2022~2023년 하나, 2024년 신한이 오른 데 이어 지난해 국민이 4년 만에 재탈환했다. 지난해 실적 역시 나란히 3조7000억~3조8000억원대로 차이가 크지 않다.
반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이 2조60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감소했다. 이자이익 등 견조한 영업실적이 지속됐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건전성 관리로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한 영향이란 설명이다.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KB금융이 66.1%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한금융 75.9%, 우리금융 83%, 하나금융 93.6% 순으로 올라간다.
보험과 카드,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경쟁력에 따라 그룹 전체 순위가 갈리는 셈이다. 현 정부의 대출 관리 강화와 생산적 포용금융 확대 기조에서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기여도를 높이는 과제가 급선무로 대두되는 상황이다.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잇달아 비은행 계열사의 시장점유율 확대 계획을 강조했다.
나상록 KB금융지주 전무는 "올해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등 경기 부양 정책 기조 아래 실물 경제의 역동성 제고를 위한 금융기관의 역할 확대가 예상된다"며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영역에 능동적으로 자원을 배분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본질적으로 전환시켜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곽성민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은 "증권 부분은 자체 육성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단계적인 유상증자 추진은 불가피하고 현재 검토 중"이라며 "그룹의 비이자 이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으로 계획을 수립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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