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성착취 핵심 장소라는데…앱스타인 랜치, 연방 수색 '0'

기사등록 2026/02/09 15:17:54 최종수정 2026/02/09 16:08:25

노암 촘스키, 우디 앨런 등 방문 모습 확인

[서울=뉴시스] 다큐 '엡스타인의 그림자: 길레인 맥스웰' 스틸. (사진=왓챠 제공) 2021.08.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 인근에 위치한 제프리 엡스타인의 '조로 랜치(대규모 사유지)'가 성착취 의혹의 핵심 장소로 지목돼 왔으나, 연방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최근 공개된 미 법무부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8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약 1만 에이커 규모로, 대저택과 개인 활주로 등을 갖춘 사유지다. 다수의 피해자들은 법정 진술과 소송 기록을 통해 엡스타인이 이곳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엡스타인의 뉴욕과 플로리다 자택 등이 수사 대상이 된 것과 달리, 조로 랜치에 대한 연방 차원의 수색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2019년 엡스타인 체포 이후 뉴멕시코주 검찰은 자체 수사를 진행했으나, 당시 뉴욕 연방검찰의 요청으로 절차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수사국(FBI)은 해당 부지 수색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최근 공개된 문서에는 조로 랜치 내부와 주변에서 촬영된 사진들도 포함됐다. 이 사진들에는 프랑스 모델 에이전트 장뤼크 브뤼넬을 비롯해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 영화감독 우디 알렌 등이 방문한 모습이 확인된다. 다만 이들에 대해 엡스타인 관련 범죄 연루 의혹이나 수사 기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촘스키 측은 "전문적 일정과 관련해 한 차례 점심 모임에 참석했을 뿐이며, 부적절한 행위나 미성년자를 목격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알렌 측은 관련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주 의회에서는 조로 랜치에서 발생한 범죄 의혹과 수사 공백을 규명하기 위한 초당적 진상조사기구 설치를 추진 중이다. 발의에 참여한 의원들은 "수십 년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공식 기록이 거의 없다"며 연방 당국의 대응 경위를 포함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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