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은행·반도체 동반 강세…엔화는 약세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9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가 급등하며 장중 5만7000선을 처음 돌파했다.
전날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대승을 거두면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에 의한 정책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 강세도 뒷받침 요인이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케이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76.95포인트(1.61%) 오른 5만5130.63에 출발했다.
이후 상승폭을 확대해 오전 9시22분 5.68% 급등한 5만7337.07에 거래되며 5만7000선을 처음 넘어섰다.
오전 11시25분 현재 닛케이지수는 5만6000대 중반에서 움직이며 상승폭을 다소 반납했지만 여전히 전 거래일 대비 4% 이상 오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급등은 중의원 선거 결과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체 465석 중 개헌안 발의선이자 전체 3분의 2인 310석을 웃도는 316석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참의원(상원)이 부결한 법안을 중의원에서 재가결할 수 있게 됐다.
다카이치 정권이 내건 재정 확장 정책을 추진하기가 쉬워졌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에너지, 인공지능(AI), 방위 등 다카이치 내각이 전략산업으로 내걸어 온 분야 투자가 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미쓰비시중공업과 IHI 등 방위주, 나무라조선소, 미쓰이해양개발이 상승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투자전략 연구원은 "성장 분야에 대한 기대가 크다. '보유하지 못하는 리스크'가 의식되고 있어 해외 세력의 매수는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기대에 따라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관측도 높아지면서 리소나홀딩스와 지바은행 등 은행주가 상승했다.
어드반테스트, 소프트뱅크그룹, 후지쿠라 등 반도체 관련 주도 올랐다.
지난 주말 미국 기술주 강세도 호재로 작용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최고치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5만달러대에 올라섰다.
AI 개발로 대체될 수 있다는 우려로 하락해 왔던 소프트웨어 주의 매도가 일단락됐고 주요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되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6% 상승 마감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약세가 나타나며 달러당 157.85엔까지 올랐다.
이후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엔화 매수세가 유입돼 달러당 156엔대 후반으로 올라서며 엔화 강세로 전환하는 장면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미무라 아쓰시(三村淳) 재무관은 이날 오전 기자단에 "평소처럼 시장을 높은 긴장감으로 주시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에 따른 미·일 당국 개입 관측이 이전보다 후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닛케이에 따르면 유럽계 헤지펀드 매니저는 "미 정부가 레이트 체크 소문 등과 관련해 일본 정부를 어떤 형태로든 지원했을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선거 기간에 한정된 제한적 대응이었을 수 있다"며 "실제 엔화 매수 개입은 일본 단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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