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촘스키 교수의 부인 발레리아 촘스키는 장문의 성명을 통해 "앱스타인의 배경을 철저히 조사하지 못한 것은 부주의하고 치명적인 실수였다"며 "두 사람을 대신해 이 같은 판단력 부족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 사법당국이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촘스키 교수는 지난 2019년 앱스타인이 성범죄 혐의로 재수사를 받을 당시 그에게 "언론의 비난을 무시하라"는 조언을 건넸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촘스키 교수는 메시지에서 "여성 학대에 대한 히스테리가 심해져 의혹 제기만으로도 살인보다 나쁜 죄가 되는 상황"이라며 앱스타인을 옹호하는 듯한 시각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발레리아는 "당시 앱스타인이 자신이 부당하게 박해받고 있다는 조작된 서사를 제시했고, 촘스키 교수는 이를 선의로 믿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앱스타인이 촘스키 교수의 은퇴 자금 관련 문제를 해결해 주는 등 재정적 조력자를 자처하며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부인 발레리아는 2023년 대대적인 뇌졸중을 겪기 전 촘스키 교수 역시 이 같은 관계에 대해 후회한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부부는 앱스타인의 뉴욕과 파리 숙소 등에 머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미성년자 성착취가 자행된 사저(섬)에는 방문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사태는 평소 사회 정의를 외쳐온 노학자가 결과적으로 최악의 성범죄자의 ‘평판 세탁’에 이용됐다는 점에서 지식인 사회에 큰 충격과 과제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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