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시착' 그 장면 때문에…인구 400명 마을에 관광객 폭주

기사등록 2026/02/07 10:22:04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배우 현빈, 손예진(오른쪽)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2.0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6년 전 방영된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촬영지였던 스위스의 한 호수 마을이 지금까지도 세계 각국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해당 드라마 팬들이 작품 속 인상적인 장소로 등장한 스위스의 작은 부두를 직접 보기 위해 여전히 여행을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객이 몰리는 곳은 스위스 인터라켄 인근에 위치한 이젤트발트 마을이다.

이곳은 드라마에서 북한 장교 리정혁이 스위스 유학 시절 형을 떠올리며 피아노를 연주하던 장면의 배경으로 등장한다. 남한 재벌가 출신 윤세리가 스위스 여행 도중 우연히 그의 연주를 듣게 되는 장면 역시 이곳에서 촬영됐다.

특히 극 중 피아노가 놓였던 호숫가 부두는 드라마 팬들에게 '성지'로 불리며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0월 이젤트발트를 찾은 미국인 부부는 부두에 오르기 위해 두 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대기 시간 동안 한국과 일본에서 온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부두에 올라선 이 부부는 드라마 삽입곡을 틀어놓고 사진을 남겼으며, 스테파니는 당시를 두고 “매우 로맨틱하고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현지 관광청에 따르면 드라마 방영 이전 이젤트발트는 여름철 하이킹이나 호수 보트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간간이 찾는 조용한 마을이었다. 그러나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가 이어지고 코로나19 이후 여행 제한이 풀리면서 2022년부터는 하루 최대 1000명이 찾는 관광지로 변모했다. 마을 주민 수는 약 400명에 불과하다.

관광객 급증에 따라 마을은 2023년 부두에 개찰구를 설치하고 1인당 5스위스프랑(약 9400원)의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부두 입장료로 거둔 수익은 약 30만7000달러(약 4억4990만 원)로, 이는 쓰레기 처리와 공중화장실 관리 등 유지 비용에 사용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입장료를 내지 않고 부두 옆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관광객도 늘어나면서, 방문객 수에 비해 수익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관광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seoj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