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사상 최대 실적 행진
주주환원도 역대급, 올해도 이어가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국내 4대 금융지주사가 지난 한 해 18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 속에서도 이자이익이 선방한 가운데 증시 호황으로 증권 수탁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불어난 영향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17조9588억원으로 전년(16조4205억원) 대비 1조5383억원(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 '선방', 비이자이익 '훨훨'
KB금융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5조8430억원의 순익을 올려 '6조 클럽' 진입을 눈앞에 뒀다. 전년 대비로는 15.1% 증가한 것이다. KB국민은행이 전년 대비 18.8% 늘어난 3조86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4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했다. KB증권도 6739억원의 순익으로 전년 대비 15.1%의 증가율을 나타내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신한금융도 또 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4조97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3조774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신한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113% 급증한 3816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은 사상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4조 클럽'에 진입했다. 전년 대비 7.1% 증가한 4조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우리금융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3조1413억원의 순익으로 2년 연속 3조원대 실적을 일궜다.
금융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간 건 이자이익이 실적을 받친 가운데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4대 금융의 이자이익은 42조9618억원으로 전년(41조8760억원) 대비 2.6% 증가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 하락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 속에서도 누적된 대출 자산 성장세가 이자이익을 견인했다.
수수료 등 비이자 이익도 큰 폭 불어났다. 4대 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2조7562억원으로 전년(10조9390억원) 대비 16.7%% 뛰었다. KB금융은 4조8721억원, 신한금융은 3조7442억원, 하나금융은 2조2133억원, 우리금융은 1조9266억원으로 각 10~20%대 증가율을 보였다.
◆역대급 실적에 주주환원도 사상 최대
금융지주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주주환원도 '역대급'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KB금융의 올해 1차 주주환원 재원은 총 2조82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한다. 현금배당과 자기주식 취득에 각각 1조6200억원, 1조2000억원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도 지난달 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완료했고, 이달 추가로 5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에 나선다. 지난해에는 자사주 매입.소각 1조2500억원과 배당 1조2500억원을 합쳐 2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행했다. 하나금융도 올 상반기 총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설 계획이다. 1분기와 2분기에 각 2000억원씩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인 1조8179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시했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총주주환원금액도 역대 최대 규모인 1조1489억원으로 확정됐다. 올해는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전년 대비 약 33% 증가한 2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이 13.2%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상·하반기 2회로 나눠 실시할 계획이다. 주당 배당금은 연간 10% 이상 확대를 추진한다. 비과세 배당 가능 재원은 약 6조3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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