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B2B는 옛말…중후장대, Z세대 마케팅에 눈떴다

기사등록 2026/02/07 09:00:00 최종수정 2026/02/07 09:20:23

HD현대, 생성형 AI 활용해 결혼식·로봇 영상 제작

포스코, LCK 후원…현대제철, 뮤직비디오 장소 제공

HD현대가 제작한 HD건설기계 통합 출범 영상.(사진=삽프리필름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전통적인 기업 간 거래(B2B) 산업군으로 분류되며 '보수적'이고 '딱딱하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중후장대 기업들이 달라지고 있다.

굴착기 결혼식부터 B급 홍보영상, 인기 아이돌 뮤직비디오 촬영, e스포츠 후원까지 하며 젊은 감각을 가진 기업이라는 것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가 제작한 HD건설기계 통합 출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굴착기 결혼식 영상이 큰 인기를 끌었으며, 두 개의 굴착기가 합쳐져 로봇이 되는 영상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두 영상은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통합 출범을 알리는 광고다.

사내 직원이 회사 합병이라는 주제를 재미있게 알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하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HD현대의 이러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광고 제작사 '돌고래유괴단'에 의뢰해 조선 부문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배우 김우빈이 출연한 '진짜 멋있는 남자' 영상은 HD현대중공읩 유튜브 채널에서 합산 조회수 4000만 뷰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앞서 돌고래유괴단에 HD현대오일뱅크 광고 영상도 의뢰한 바 있다. 배우 유지태가 출연해 자동차의 기름이 소진되는 모습을 재미있게 연출했다.

또 '스튜디오 흗'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회사 소개하는 한편, '삽프리필름' 채널을 통해 웹드라마를 제작하는 등 HD현대를 적극 알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

HD현대뿐만 아니라 중후장대 업계 전반에서도 이같은 노력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인기 걸그룹 에스파(aespa)와 협업해 당진제철소를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바 있다.

포스코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e스포츠 LCK의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고, 인기 웹툰 지적재산권(IP)인 ‘나 혼자만 레벨업’과의 콜라보레이션도 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CK 후원, 나 혼자만 레벨업과 콜라보를 이어가며 1020세대에 대한 공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LX그룹도 지난해말 그룹 이름을 활용한 ‘엘엑씁니다’라는 광고를 제작한 바 있다.

여기에 사내 문화를 신경쓰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비철금속 기업 고려아연은 자체 이모티콘 ‘소바니콘’을 개발해 사내 메신저에 적용했다.

임직원들이 업무 중 보다 친근하고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다. 향후에는 소바니콘 일부를 신규 입사자 웰컴키트에 스티커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딱딱하게 생각하는 중후장대 기업들은 젊은 감각이 가진 회사라고 취업 준비생들에게 알리는 것과 동시에 대중적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함"이라며 "과거는 고객사 대상 영업에만 집중해야 했지만 이젠 시대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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