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수 미생물로 무름병 잡는다…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국가R&D 우수성과 선정

기사등록 2026/02/09 06:00:00

과기정통부 주관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선정

연구 초기부터 기업과 협업 구축…사업화 목표

담수 미생물 발굴…시중 판매 제제比 5배 우수

자원관, 팜한농에 기술이전…'무름헌터'로 출시

연구진 "기후 탄력성 강화 생물소재 발굴 박차"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사진=상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배추 등 작물에 피해를 주는 무름병을 방제하기 위해, 담수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생물제제 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기술이전을 통해 상업화까지 이어지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9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이미화 다양성예측평가부 부장이 수행한 '담수 미생물 기반 무름병 방제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5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최종 선정됐다.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은 범부처 차원에서 학술적 가치와 경제적 파급효과가 뛰어난 연구 성과를 선정하는 제도다. 올해 총 970건의 후보 중 전문가 평가와 대국민 공개 검증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최근 농가 피해가 큰 무름병 방제를 위해 연구에 착수했다. 무름병은 식물 조직을 썩게 만드는 세균성 병해로, 주로 배추에서 발생하며 김장철 배추 수급 불안과 가격 폭등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진은 연구 초기 단계부터 국내 작물보호제 전문기업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화를 목표로 연구를 추진했다.
[세종=뉴시스]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의 담수 미생물 기반 무름병 방제 연구가 선정됐다. 담수 미생물인 '바실러스 벨레젠시스 FBCC-B1550'은 실제 재배지 시험에서 기존 화학농약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방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사진=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진은 국내 담수 환경에서 확보한 1800여종의 미생물과 3만여건의 기능성 정보를 기반으로 무름병 원인균을 억제할 수 있는 후보 미생물을 단계적으로 선별했다.

그 결과 다부처 국가생명연구자원 선진화 사업을 통해 담수 미생물인 '바실러스 벨레젠시스 FBCC-B1550'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미생물은 실제 재배지 시험에서 기존 화학농약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방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 시험에서는 52~73%의 방제 효과를 보였고, 실제 재배지 실증시험에서는 최대 85%의 방제 효과가 확인됐다.

시중에 판매되는 동종 미생물 제제 대비 5배 이상 우수한 성능 수준이다. 이에 지난 2024년 특허 등록도 마쳤다.

이번 성과는 생물다양성 연구가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자연 유래 미생물의 방제 기능을 활용함으로써 화학농약 사용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취약해진 작물의 생육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뉴시스]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의 담수 미생물 기반 무름병 방제 연구가 선정됐다. 사진은 연구진이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담수 미생물이라는 기초 생물자원을 실제 농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농업 소재로 확장한 사례로도 주목받는다.

향후 다양한 작물 병해를 대상으로 한 후속 생물제제 개발로 기술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국내 1위 작물보호제 기업인 팜한농에 해당 기술을 기술 이전했다.

이에 지난해 5월 무름병 전문 방제제 '무름헌터'로 출시돼, 현재 전국 농가를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다.

공공기관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민간기업이 상용화를 주도하는 산·학·연 협력 구조를 통해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성공적으로 연계한 모범 사례라는 평가다.

더욱이 무름병 피해 저감을 통해 식탁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국산 친환경 생물제제로 화학농약을 대체함으로써 국민 생활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화 부장은 "이번 우수성과 선정은 담수 생물자원이 단순히 보호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기후위기 시대의 새로운 경제적 자산이자 사회적 방패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후 탄력성을 강화할 수 있는 생물 소재 발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시상식에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이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대표연구자 이미화 부장, 황예지 전임연구원이다.(사진=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charm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