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MA DB에 와이드 갤폴드로 추정되는 'SM-F971' 모델번호 포착
일반 갤폴드와 다른 패턴 모델번호…여권 같은 화면비 폴드 가능성
7일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새로운 폴더블 기기 'SM-F971'이 최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데이터베이스에서 포착됐다. 업계에서는 이 기기가 기존 갤럭시 Z 폴드 시리즈보다 가로 폭이 더 넓은 '여권형'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GSMA 데이터베이스에서는 지난해 말 미국 시장용 모델인 'SM-F971U'가 처음 발견된 데 이어 최근에는 한국(SM-F971N), 중국(SM-F9710), 캐나다(SM-F971W), 그리고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용(SM-F971B) 모델 번호가 잇따라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전통적인 기기 명명 규칙을 고려하면 SM-F971이 신규 폼팩터일 가능성이 보다 커진다. 삼성전자의 기존 갤럭시 Z 폴드 모델 번호 체계를 살펴보면 폴드5는 SM-F946, 폴드6는 SM-F956, 폴드7은 SM-F966이었다. 출시 전 코드네임도 각각 Q5~7이었다. 이러한 흐름을 유지한다면 폴드8은 SM-F976에 코드네임 Q8이 돼야 한다.
하지만 SM-F971은 이같은 규칙에서도 벗어나있고, 코드네임도 'H8'로 알려져있다. 결국 폴드 시리즈 차기작인 폴드8과는 별개의 라인업인 '특수 모델'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신규 폼팩터는 기존 폴더블폰보다 훨씬 넓은 화면비를 가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태블릿 제품인 '아이패드 미니'와 유사한 4:3 비율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기존 폴드 시리즈가 화면을 펼쳤을 때 세로로 긴 형태였다면, 와이드 폴드는 펼쳤을 때 정사각형에 가까운 광활한 화면을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폴드7을 통해 폴더블폰의 성능 및 디자인 완성도를 충분히 높였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기존 폴드7가 전작보다 화면을 좀 더 넓히고 사용성을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이보다 더 넓은 '와이드' 버전을 별도로 준비하는 배경에는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입에 대한 선제적 방어 기제가 작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359만400원라는 초고가에도 불구하고 출시 직후 매진 사례를 기록한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선보이는 등 폼팩터 다양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트라이폴드의 경우 공급량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시장성을 확인하는 단계였다면, 와이드 폴드는 실질적인 볼륨 모델로서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려는 전략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삼성의 행보가 순수한 '기술적 혁신'보다는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방어적 혁신'에 가깝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애플이 향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폴더블 아이폰이 화면 크기와 비율 면에서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알려지자 삼성전자가 먼저 '더 넓은 화면'이라는 선택지를 선점하려 한다는 것이다.
결국 핵심은 소비자의 선택이다. 이미 완성도 높은 표준형 모델인 일반 폴드 시리즈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가로 폭을 극대화한 와이드 모델이 일반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실익을 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단순히 화면이 넓어지는 것 이상의 사용자 경험(UX) 최적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와이드 폴드 출시가 현실이 될 경우 폴더블폰 시장의 선구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할지, 아니면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진입을 앞둔 과도기적 시도에 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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