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노래] 한로로 '입춘', 이제 명실상부 '청춘의 노래'

기사등록 2026/02/06 12:40:01
[서울=뉴시스] 한로로 '입춘' 뮤직비디오 중. (사진 = 포크라노스 유튜브 캡처) 2024.02.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절기상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2월4일)은 이제 기상학적 징후가 아니라 윤리학적 결단에 가깝다. 싱어송라이터 한로로(한지수)의 '입춘'(2022)이 당도한 곳은 설레는 꽃길이 아니라, 발바닥이 땅에 닿아야만 하는 비루한 현실의 중력 위다. 그녀는 무작정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낙관을 배설하지 않는다. 대신 "초라한 나를 꺾어가라"는 아련한 잿빛 간절함으로 청춘의 속살을 드러낸다.

모던록의 활달한 사운드 뒤편에 숨겨진 상처의 문양을 어루만지는 한로로의 음악은 생존을 위한 '보수공사'다. 무너진 마음의 집을 다시 지어내기 위해, 그녀는 기꺼이 자신의 손을 먼저 내민다. 이 궤적은 파편화된 Z세대를 '로켓단'이라는 이름의 수평적 연대로 묶어낸다. 'Z세대 대형 록스타'로 발돋움한 한로로에게 여전히 계절의 변화가 아니라, 여전히 서로의 불안을 확인하며 비틀거리는 발걸음을 맞추는 '우리들만의 시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