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하원 질의응답에서 논란의 핵심은 총리가 이처럼 지속적인 유착 정황을 알고도 왜 임명을 강행했느냐에 집중됐다. 스타머 총리는 보안 검증 과정에서 두 사람의 밀접한 관계를 보고받은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질문에 만델슨이 사실관계를 철저히 왜곡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금 알고 있는 배신 행위를 그때 알았더라면 결코 임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뒤늦게 인사 실패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스타머 총리는 국왕의 승인을 거쳐 만델슨을 추밀원(Privy Council) 명단에서 즉각 제명했으며, 그의 모든 공직 직함을 박탈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조치는 만델슨이 노동당 정부 장관 재임 시절인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내각 기밀을 엡스타인에게 유출했다는 의혹이 형사 수사로 번지면서 단행됐다. 스타머 총리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민감 정보를 범죄자에게 흘린 것은 국민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며 강한 분노를 표했다.
보수당은 이번 사태를 총리의 안일한 인사 검증이 부른 '안보 참사'로 규정하고 총공세를 펴고 있다. 케미 베이드녹 보수당 대표는 보안 검증 보고서에 경고등이 켜졌음에도 임명을 밀어붙인 총리의 판단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에 대해 스타머 총리는 검증 서류를 의회에 공개해 만델슨의 기망 행위를 입증하겠다고 맞서고 있어, 영국 정국은 당분간 '만델슨 게이트'로 인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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