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스키점프 종목에서 성기 관련 의혹, 이른바 '페니스게이트(Penisgate)'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선수들이 경기에서 더 멀리 날기 위해 성기에 약물을 주입해 크기를 키웠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5일(현지시간) 더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논란은 독일 타블로이드 신문 빌트가 스키점프 선수들이 수트 측정 과정에서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성기에 하이알루론산을 주사하거나 속옷에 점토를 넣어 일시적으로 측정치를 키운다는 주장을 익명의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스키점프에서는 선수의 신체 치수를 바탕으로 스킨수트 크기가 정해지는데, 수트의 표면적이 조금만 커져도 공기역학적으로 큰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과학 저널 프론티어스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수트 둘레가 2㎝ 늘어날 경우 항력은 4% 감소하고 양력은 5% 증가하며, 이는 약 5.8m의 비거리 증가 효과에 해당한다.
이 같은 수트 조작 논란은 이미 전례가 있다. 지난해 2025년 세계 스키선수권대회에서 노르웨이 대표팀이 사타구니 부위 솔기를 조정해 수트를 크게 만든 사실이 적발되며 파문이 인 바 있다. 이 사건으로 관련 선수 2명은 3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고, 코칭스태프 3명도 18개월 자격 정지를 당했다.
이후 빌트는 일부 선수들이 수트 규정을 우회하기 위해 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스키점프 수트는 3D 스캐너로 몸 전체를 측정해 정확하게 제작되는데, 일부 선수들은 측정 순간만 체형을 부풀려 수트를 평소보다 헐렁하게 만들고, 경기에서 더 멀리 날 수 있는 이점을 얻으려 한다는 것이다.
의사인 카므란 카림은 "파라핀이나 하이알루론산을 주입하면 성기가 일시적으로 두꺼워 보이게 할 수 있다"면서도 "이런 주사는 의학적으로 권장되지 않으며 명백한 건강 위험을 동반한다"고 경고했다.
논란이 커지자 세계반도핑기구(WADA)도 반응을 보였다. 비톨트 반카 WADA 회장은 "스키점프는 폴란드에서 매우 인기 있는 종목"이라며 "이 사안에 대해 직접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올리비에 니글리 WADA 사무총장은 "스키점프의 기술적 세부 사항이나 해당 행위가 어떻게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지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면서도 "만약 실제로 드러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도핑과 관련된 사안인지 여부를 포함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수 건강을 해치고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방법이라면 금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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