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캐 위협하는 부캐의 반란"…틱톡 라이트, 틱톡 제치고 830만 고지

기사등록 2026/02/07 06:30:00 최종수정 2026/02/07 07:10:24

틱톡 라이트, 출시 2년 만에 이용자 50배 폭증…보상형 전략 통했다

데이터 적게 쓰고 돈도 버는 구조에 이용자 열광

가벼운 구동성으로 중·장년층도 흡수…지속가능성 '숙제'

[서울=뉴시스] 틱톡 라이트. (사진=틱톡 라이트 캡처) 2026.02.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틱톡의 경량화 버전인 '틱톡 라이트(TikTok Lite)'가 원조 앱인 '틱톡'을 넘어서며 소셜미디어(SNS)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콘텐츠 소비에 금전적 보상을 결합한 '보상형 서비스'와 저사양 기기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하는 기술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5일 데이터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월 틱톡 라이트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833만6842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오리지널 '틱톡' 앱의 MAU는 662만9868명에 그쳤다.

출시 초기인 2023년 12월만 해도 틱톡 라이트의 이용자는 16만 명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불과 2년여 만에 사용자가 50배(5003%) 이상 폭증하며 단숨에 800만 고지를 점령했다.

성장 속도 면에서도 틱톡 라이트의 기세가 압도적이다. 최근 1년 새 틱톡 라이트 이용자가 74%(354만명) 급증하는 동안, 원조 틱톡은 35%(173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같은 고속 성장의 배경으로는 '앱테크(앱+재테크)' 요소가 꼽힌다. 틱톡 라이트는 영상 시청, 매일 출석 체크, 친구 초대 미션 등을 수행하면 포인트를 지급하고, 이를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즉시 전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틱톡이 크리에이터 중심의 생태계와 알고리즘 추천에 강점을 둔 트렌드 플랫폼이라면, 틱톡 라이트는 일반 이용자에게 직접적인 보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며 "단순 콘텐츠 소비를 넘어 금전적 이익이 결합된 경험이 이용자의 유입과 재방문을 동시에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차이는 이용자 구성의 변화로 이어졌다. 틱톡이 10~20대 중심의 숏폼 놀이터로 자리 잡은 반면, 틱톡 라이트는 '짠테크'에 민감한 중·장년층까지 흡수하며 사용자 스펙트럼을 넓혔다. 데이터 사용량이 적고 저사양 스마트폰에서도 쾌적하게 작동하는 낮은 진입 장벽도 이들을 끌어들인 주요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틱톡 라이트의 성장을 단순한 대체재가 아닌 틱톡 생태계의 확장 전략으로 해석한다. 화려한 효과와 고화질 콘텐츠, 광고 중심의 '틱톡'과 대중성과 보상, 접근성을 강조한 '틱톡 라이트'로 역할을 분담해 시장 지배력을 키우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보상형 모델의 지속 가능성은 과제로 남아 있다. 포인트 지급을 기반으로 한 구조는 이용자 확보에는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틱톡이 광고와 콘텐츠 생태계를 통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한 것과 대비된다.

숏폼 플랫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틱톡 라이트의 질주가 일시적 유행에 그칠지 아니면 SNS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이끄는 기폭제가 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상형 모델의 지속 가능성은 여전한 과제로 남는다"며 "광고와 탄탄한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한 틱톡과 달리, 포인트 지급을 기반으로 한 라이트 버전은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틱톡. (사진=틱톡 캡처) 2026.02.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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