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위원장 "24일 위원회 거쳐 3월11일 본회의 표결 가능"
트럼프 적대 행위 재개시 협정 중단 조항 두고 계파 갈등
중도·좌파, 트럼프 방지 조항 요구…우파, 신속 승인 주장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유럽의회 의원들이 4일(현지시간) 비공개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위협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동결한 '유럽연합(EU)-미국 무역협정' 승인 절차를 재개하는데 합의했다고 유로뉴스와 폴리티코 유럽 등이 보도했다.
다만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적대적 행위를 재개하면 협상을 중단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유로뉴스는 이르면 오는 24일 무역위원회 표결을 거쳐 다음달 11일 본회의에서 표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회 위원장은 폴리티코 유럽에 "우리는 오는 24일 위원회 표결을 하고, 이르면 다음달 11일 본회의에서 표결을 진행한다는데 동의했다"며 "우리는 수정안 패키지를 가지고 있고 이는 오는 10일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정학적 상황 속에서 강력하고 단결된 유럽이 필요하다"며 "이는 정치적 선호나 국가적 고려에 따른 전술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 전체의 문제"라고 했다.
랑게 위원장은 유로뉴스에도 "미국이 EU와 회원국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존중하고 턴베리 합의 조건을 준수하는 한 무역위원회는 법안을 신속히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자유주의 성향 교섭단체인 리뉴 유럽(RE) 그룹과 중도좌파 성향 사회민주진보동맹(S&D), 좌파 성향 녹색당(Green/EFA)은 그린란드 주권에 새로운 위협이 발생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적대적으로 변할 경우에 대비해 법안에 '중단 조항'을 삽입해 협정을 요새화하려 하고 있다.
반면 중도 우파 성향의 최대 교섭단체인 유럽국민당(EPP)은 기업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빠른 승인 절차 재개를 주장하며 이에 반대하고 있다.
리뉴 그룹의 수석 협상가인 카린 칼스브로 의원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트럼프 방지(Trump-proofed)'가 된 합의가 필요하다"며 "만약 미국이 새로운 관세로 위협하거나 도입하고, 혹은 EU의 안보 이익을 위협한다면 이 협정은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EPP 측 수석 협상가인 젤랴나 조브코는 "오늘 합의에 이르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그 대가는 시민들이 치르게 된다"고 했다.
한편, 이 합의는 2024년 7월 트럼프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맺은 것으로, 미국은 EU 수출품에 대해 15%의 관세를 유지하는 대신 EU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전면 철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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