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가십 전문 프로그램…"무분별한 발언 도 넘어"
현지 아미들, 석사학위 증명 등 즉각 행동
5일 K-팝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멕시코 물티메디오스 '채널 6'의 공식 계정에 올라온 연예 전문 프로그램 '치스모레오(Chismorreo)' 방송 직후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 소셜 미디어 중심으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방송 클립에서 패널들은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멕시코시티 공연을 둘러싼 티켓 예매 불공정성 이슈를 다뤘다.
최근 현지에서는 좌석 배치도 미공개, 불투명한 수수료 구조, 암표 재판매 모의 정황 등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직접 대응 조처를 발표할 만큼 사회적 파장이 큰 상태다.
문제는 리포트 이후 패널들의 태도에서 발생했다.
출연자 루이사 페르난다는 인기 가수의 티켓 가격 상승을 옹호하며 "비싼 푯값으로 착취당한다고 느끼면서도 (팬들의) 판단력은 이 정도"라며 팬덤의 소비 행태를 깎아내렸다.
동료 출연자인 파비안 라바예의 발언은 더 노골적이었다. 그는 방탄소년단의 활동 영상이 나가는 도중 "어떤 무명 가수의 콘서트 때문에 울고불고할 때가 아니다. 내 딸이라면 숙제나 시켰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진행자가 "많은 아이들에게 방탄소년단을 보는 것은 꿈"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페르난다는 다시 한번 "팬들 절반은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 마쳤을 것"이라며 아미에 대해 사전조사 없이 이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해당 프로그램의 제목인 '치스모레오'는 스페인어로 '험담' 혹은 '가십'을 뜻한다. 평소 자극적인 전개를 지향하는 프로그램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특정 아티스트와 팬덤을 향한 무분별한 혐오 발언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멕시코 아미들은 즉각 행동에 나섰다. 소셜 미디어에 자신의 석사 학위 증명서, 의사 면허증, 연구원 증명서 등을 인증하며 "K-팝 팬덤은 저학력층이라는 낡은 프레임을 버리라"고 일갈했다. 이는 팬덤을 단순히 '철없는 소녀들의 추종'으로 치부해온 기성 미디어의 편협한 시각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작 멕시코 정계는 방탄소년단의 경제·문화적 파급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앞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더 많은 공연 지원을 요청하는 등 국가적 차원의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글로벌 팝 시장의 주류로 부상한 K-팝 팬덤이 현지 보수 매체와 부딪히며 발생하는 '문화적 충돌'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방탄소년단의 멕시코시티 공연은 오는 5월 7일과 9~10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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