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벨기에 헹크 떠나 튀르키예 명문 입성
이적료 241억·계약 기간 3년·등번호 9번
주전 활약 예상…빅리그 향한 발판 될지 관심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벨기에 헹크를 떠나 튀르키예 프로축구 쉬페르리그 베식타시로 이적한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공격수 오현규(25)가 '대표팀 선배'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의 뒤를 따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베식타시는 5일(한국 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현규 영입을 알렸다.
구단에 따르면 이적료는 1400만 유로(약 241억원)며, 계약 기간은 2028~2029시즌 종료까지다.
셀틱(스코틀랜드), 헹크를 거쳐 페네르바체, 갈라타사라이 등과 함께 튀르키예 '3강'으로 평가받는 베식타시에서 유럽 생활을 이어가게 된 오현규다.
오현규에게는 빅리그로 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지난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유력했다.
하지만 메디컬테스트 과정에서 과거 십자인대 부상 이력에 대해 구단 간의 견해 차이와 이적료 합의 불발로 끝내 둥지를 옮기지 못했다.
아쉬울 법도 했지만 오현규는 지난해 10월 A매치 이후 "(슈투트가르트 이적 무산으로 인한) 상처나 이런 건 다 잊었다. 어디 소속이던 내가 할 수 있는 100% 이상을 끌어내겠다"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각오에 걸맞게 이번 시즌 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등 공식전에서 10골3도움을 기록했다.
그 실력을 인정받아 이번 겨울 이적 시장 동안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풀럼, 리즈 등과 이적설에 휩싸였다.
최종 목적지는 빅리그 입성이 아닌 튀르키예였지만, 2보 전진을 위한 큰 그림으로 볼 수 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영입되는 선수는 세계적인 수준이 아닌 경우, 시즌 중 당장 부족한 포지션을 채우는 용도로 쓰인다.
오현규는 강점이 많은 선수인 만큼 풀럼, 리즈 등으로 가 주전으로 뛰는 경우의 수도 존재했을 수 있지만, 여름 이적보다는 더 치열한 경쟁이 필요해 가능성은 낮았다.
베식타시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오현규의 주전 확률이 더 높은 선택지였다.
최근 태미 에이브러햄이 EPL 애스턴 빌라로 이적하면서 확실한 골잡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튀르키예 리그에선 적지 않은 1400만 유로라는 이적료와 주전 공격수의 상징인 등번호 9번 부여 등까지 종합해 봤을 때, 오현규는 이적과 동시에 그라운드를 많이 누빌 거로 보인다.
또 리그 스타일상 열정적이고 피지컬을 중시하는 튀르키예 무대는 오현규의 장점을 드러내기 좋다.
오현규가 베식타시에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간다면, 더 나은 조건과 보다 큰 구단에 입성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대표팀 선배인 김민재가 과거 페네르바체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이후 김민재는 나폴리를 거쳐 세계적인 명문 구단인 뮌헨에서 활약 중이다.
좋은 선례가 있는 만큼, 오현규에게도 기회는 열려 있다.
한편 베식타시는 현재 10승6무4패(승점 36)로 리그 5위에 머물고 있다.
선두 갈라타사라이(승점 49)와는 승점 13 차다.
잔여 일정에서 차이를 좁히는 게 쉽진 않지만, 오현규를 앞세워 극적 반전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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