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한도 소진에 신용대출 중단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내 증시가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사상 최초로 30조원을 넘어섰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신용공여잔고는 30조4731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만 11.7%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코스피 시장에 20조982억원이, 코스닥 시장에 10조3749억원이 각각 몰렸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포모(FOMO·소외에 대한 두려움) 심리가 확산되며, 레버리지를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투자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자기자금에 증권사 대출금을 보태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이다. 주가 상승 기대와 추격 매수 심리가 강해질수록 거래 규모가 빠르게 확대된다.
빚투 규모가 급격히 늘면서 변동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빚투는 상승장에서 수익을 확대하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변동성을 키우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시 조정 국면이 본격화될 경우 반대매매 등으로 투자자 손실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어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용공여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며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신규 신용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KB증권은 지난 3일부터 신용융자 매수 주문을 일시 제한했다. 신용잔고 5억원을 초과할 경우 신용매수가 불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날 신용공여 한도 소진을 이유로 예탁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이에 따라 주식·수익증권·ELS·채권담보대출 등의 신규 대출이 중단됐다. 다만 보유 중인 대출 잔고에 한해 요건을 충족할 경우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 신용융자 신규 매수와 매도담보대출도 가능하다.
NH투자증권도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4일부터 신규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했다. 국내주식 C등급 신용거래융자·주식담보대출 한도도 줄였다. C등급 신용대출 한도가 기존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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