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만시지탄 감 있지만 더 좋은 민주주의 실현"
찬성률은 10%p가량 하락…鄭 "1대0이나 3대0이나 승리는 승리"
민홍철 민주당 중앙위 의장은 3일 1인1표제 도입 당헌 개정안이 지난 이틀간의 중앙위 온라인 투표에서 찬성 60.58%, 반대 39.42%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중앙위원 총 590명 중 515명이 참여, 312명이 찬성, 가결 요건인 '재적 과반(295명 이상)'을 채웠다.
정 대표는 중앙위 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다"면서도 "민주당도 당당하게 1인1표 시대를 열어 더 넓은 민주주의, 더 평등한 민주주의, 더 좋은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인1표제는 정 대표의 지난해 8월 전당대회 공약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 차례 이를 추진했지만 부결됐다. 당시 총 596명 중 373명이 투표에 참여, 찬성이 271표로 찬성률은 70%를 넘었다. 그러나 재적 과반(299명) 요건을 넘지 못했다.
재적 과반 미달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당내에서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총 4시간 30분에 불과한 짧은 투표 시간을 패인으로 꼽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에 이번 투표는 지난 2일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이틀에 걸쳐 치러졌다.
1인1표제는 지난 연말부터 민주당 내 갈등 요인이었다. 당내에는 이를 정 대표의 연임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고, 지난달 원내대표·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도 이 문제가 최대 화두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투표를 정 대표 재신임 투표 격으로 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정 대표가 조국혁신당을 향해 합당을 전격 제안하며 1인1표제 문제는 당 화두에서 다소 밀려난 모양새다. 다만 합당 제안 직후 이뤄지는 당 현안에 대한 표결인 만큼 이번 투표를 향후 합당론 향방의 가늠자로 여기는 이들도 많다.
이날 투표에서 1인1표제가 무난하게 가결되며 일단 정 대표 측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먼저 던진 화두를 무난히 마무리한 만큼 정 대표는 오는 4일부터는 지방선거 전 최대 현안이 된 합당 추진에 관해 본격적인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이와 관련, 전날 합당 갈등의 대척점에 서 있는 이언주 수석최고위원과 오찬을, 황명선 최고위원과 만찬을 가졌다. 이날은 강득구 최고위원과 오찬을 나눴으며, 주내 초선 모임인 '더민초'를 비롯해 다양한 단위로 당내 의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다만 이날 표결에서 찬성률이 기존 대비 10%p가량 떨어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이날 온라인 투표를 앞두고 1인1표제 도입과 합당 추진 등 정 대표 행보에 불만을 품은 비토 세력이 결집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정 대표는 그러나 "축구 경기에서 1대0으로 이기나 3대0으로 이기나 이긴 것은 이긴 것이고 승리한 것은 승리한 것"이라며 "1인1표제가 통과·시행됐다는 부분에 더 큰 의미를 두고, 투표율과 찬성률에는 크게 마음이 아프거나 그러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2026년 중앙당 재정운용계획 및 예산 심사의 건도 중앙위에서 가결했다. 해당 안건은 중앙위원 총 590명 중 515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491표, 반대 24표로 중앙위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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