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아이폰, 접는 폰 '배터리 경쟁' 불붙일까…아이폰 역대 최고 용량 기대

기사등록 2026/02/02 11:57:34 최종수정 2026/02/02 13:16:24

올해 등장 유력한 폴더블 아이폰, 5500mAh 용량 배터리 탑재 전망

삼성 갤폴드, 수년째 4400mAh 고정…S 울트라도 5000mAh 턱걸이

여타 경쟁사 이어 애플도 배터리 확대…삼성 행보 달라질지 주목

폴더블 아이폰 예상 이미지. (사진=IT팁스터 궈밍치 X)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올해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가 유력한 가운데 애플의 시장 진출이 폴더블폰 배터리 용량 경쟁에 불을 지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에 역대 최대 규모의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5000mAh의 벽'에 막혀 있던 삼성전자의 배터리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지 이목이 쏠린다.

1일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폴더블 아이폰에 약 5500mA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애플이 지금까지 출시한 아이폰 시리즈 중 가장 큰 용량이다. 현재 가장 큰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17 프로 맥스(eSIM 전용 모델 기준)의 용량이 5088mAh 수준임을 고려하면 상당한 도약이다.

그간 아이폰은 하드웨어 수치상의 배터리 용량보다는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한 효율성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화면을 펼쳐 사용하는 폴더블 기기의 특성상 전력 소모가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애플 역시 물리적인 배터리 용량을 대폭 늘리는 정공법을 선택한 셈이다.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 진입 시점이 수년 가량 늦은 대신 기존 폴더블폰들의 고질적 단점으로 여겨졌던 사용시간 문제를 해결하며 발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려는 전략 중 하나로 풀이된다.

긴 수명을 가진 폴더블 아이폰의 등장은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의 선구자인 삼성전자에게도 압박을 줄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 시리즈를 통해 시장을 선점해왔으나, 유독 배터리 용량만큼은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해 왔다.

실제로 최신 모델인 갤럭시 Z 폴드7의 배터리 용량은 4400mAh로, 전작인 폴드3·4·5·6와 동일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배터리 기술의 발전과 소프트우어 최적화 등으로 인해 실제 수명은 개선됐으나, 물리적 용량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기가 크기가 훨씬 커진 2번 접는 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에만 5600mA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 정도다.

일반 바(Bar)형 플래그십인 갤럭시 S 시리즈도 경쟁사의 플래그십에 비하면 보수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 모델만 턱걸이로 5000mAh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다가올 갤럭시 S26 울트라에서도 이 용량이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배터리 용량 확대에 신중을 기하는 이유로는 기기의 두께와 무게, 그리고 과거 배터리 이슈에 따른 안전성 확보 등이 꼽힌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보다 과감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구글의 '픽셀 10 프로 폴드'는 이미 5015mA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누비아 등 중국 제조사들은 6000mAh가 넘는 고밀도 배터리를 폴더블폰에 적용하며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그간 특정 분야의 혁신을 애플의 시장 진입 이후 본격화했던 전례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디스플레이 노치 디자인이나 이어폰 잭 제거, 구성품 축소 등 애플이 주도한 변화를 삼성전자가 뒤따르면서도 결과적으로는 한 단계 더 진화된 기술을 선보였던 것과 비슷한 흐름이 배터리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폴더블폰 배터리 용량 문제의 경우에도 당장 올해 출시될 S26이나 폴드8에서 급격한 변화를 주긴 어렵더라도 내년 이후 등장할 폴드9이나 차세대 S시리즈에서는 5000mAh의 벽을 깨는 새로운 배터리 인프라가 구축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진출은 단순히 폼팩터 경쟁을 넘어 폴더블폰을 비롯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고용량 배터리 탑재를 위한 기술적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라이벌의 도전에 응수해 '배터리 정체기'를 끝내고 또 한 차례 개선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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