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수소, 中은 전기차…완성차 각축장 된 캐나다

기사등록 2026/02/02 11:19:02 최종수정 2026/02/02 12:28:23

현대차그룹, 캐나다 수소 에너지 협력 방안 검토

중국은 전기차, 독일은 투자로 시장 진입 시동

美 관세로 자동차 산업 약화…다층적 전략 구사

기술 실증·미국 시장 진입 위한 '중간 거점' 부상

[서울=뉴시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캐나다 토론토 파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캐나다 자동차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2026.01.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캐나다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이 교차하는 새로운 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수소, 전기차,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북미 산업 재편의 한 축으로 캐나다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캐나다 맞춤형 수소 에너지 협력 방안을 검토하며 수소연료전지 공동 개발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논의 중이다. 이는 생산·활용·유통을 아우르는 글로벌 수소 생태계 구축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울산에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을 착공하며 수소 밸류체인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서는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운영하는 한편, 캐나다에는 수소 생태계 투자를 추진하며 북미 전략을 이원화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수소 생태계 투자에 그치지 않고 캐나다 내 자동차 생산 거점 구축과 로보틱스 전략 등 신기술 실증까지 함께 검토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저가 전기차를 앞세워 캐나다 시장 공략에 나선다. 최근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 대량 수입에 합의하면서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에 글로벌 신흥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중국 업체들이 현지 유통망을 빠르게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캐나다가 차세대 잠수함 사업 등 대형 국책 프로젝트를 발주하며 자국 내 자동차 공장 건설을 요구하자, 독일을 중심으로 투자 검토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독일은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캐나다 투자를 늘린 바 있다.

캐나다가 각국 완성차 업체들의 각축장으로 떠오른 배경에는 북미 산업 지형 변화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 초 캐나다산 차량과 부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캐나다 내 공장 생산을 중단하거나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했다. 이로 인해 현지 자동차 산업 생태계는 약 1년간 어려움을 겪었다.

캐나다는 최근 들어 한국과는 수소 생태계 협력, 중국과는 전기차 시장 개방을 추진하는 등 다층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정 국가나 기술에 치우치기보다 산업 회복과 투자 유치를 병행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캐나다가 북미 미래차 전략의 실험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중심의 친환경차 공급망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캐나다가 기술 실증과 시장 진입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중간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나다는 정책 유연성과 자원, 북미 접근성을 모두 갖춘 시장"이라며 "향후 완성차 업체들의 투자와 전략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h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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