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지낸 英 맨델스, 노동당 탈당…앱스타인 후폭풍

기사등록 2026/02/02 11:51:43 최종수정 2026/02/02 13:10:24

"연루 의혹 유감…앱스타인에 금전 받은 기억 없어"

앱스타인 연루에…작년 9월 주미 영국대사 해임

보수당 "탈당 아닌 제명했어야…조사도 필요"

[워싱턴=AP/뉴시스] 피터 맨델슨 주미 영국대사가 지난해 2월 워싱턴주재 영국 대사관저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주미 대사를 지냈던 영국의 피터 맨델슨이 1일(현지 시간) 미국의 사망한 성범죄자 제프리 앱스타인과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노동당을 탈당했다. 2026.02.02.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주미 영국대사를 지냈던 영국의 피터 맨델슨이 사망한 성범죄자 제프리 앱스타인과의 연루 의혹으로 노동당을 탈당했다.

1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맨델슨은 노동당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근 앱스타인을 둘러싼 의혹에 다시 연루돼 유감을 표한다"며 "당에 더 이상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탈당 의사를 밝혔다.

그는 "여성과 소녀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평생을 노동당의 가치와 성공에 헌신했고, 이번 결정이 당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맨델슨은 이번 서한에서 지난달 30일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앱스타인 관련 문건도 언급했다.

문건에 따르면 앱스타인은 2003~2004년 사이 2만5000달러씩(약 3700만원) 3차례, 총 7만5000달러(약 1억1000만원)를 맨델슨과 관련된 계좌로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약 20년 전 내가 금전을 받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어떠한 기록과 기억도 없다"며 "내가 직접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탈당에 대해 노동당 소속 고든 매키 하원의원은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옳은 결정"이라며 "앱스타인 피해자들은 정당한 분노를 느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보수당 대변인은 "키어 스타머 총리가 맨델슨을 제명하지 않지 않고 자진 탈당으로 마무리하도록 했다"고 비판했다.

보수당 대표 케미 바데노크는 탈당에 앞서 스타머 총리가 맨델슨의 당원직을 정지하고 앱스타인과 관계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BBC는 최근 공개된 앱스타인 문건에 속옷 차림의 맨델슨이 얼굴이 보이지 않는 여성 옆에 서 있는 사진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다만 "문건에 이름이나 사진이 언급됐다고 해서 반드시 잘못을 저질렀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맨델슨은 지난해 9월 앱스타인과 과거 인연이 재차 논란이 되면서 주미 영국대사직에서 해임됐다.

당시 미국 하원 정부감독위원회 조사 과정에서 맨델슨이 앱스타인의 50번째 생일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여기서 맨델슨은 앱스타인을 '나의 절친'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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