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안 잡혀 분노 조절 안 되는 모양…본인부터 돌아봐야"
"대통령부터 똘똘한 한 채 쥐고 버티니 정책 약발 먹힐 리가"
"대국민 협박 정치 행태 트럼프한테 배운 건가…불신만 키워"
[서울=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은 2일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부동산 정책과 관련된 주장을 이어가는 데 대해 "본인 아파트부터 팔아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따라하느냐"라며 비판 공세에 나섰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이 대통령이 화가 많이 난 것 같다. 호통정치학, 호통경제학, 호통외교학에 푹 빠진 것 같다"며 "야당한테 화내고, 언론한테 화내고, 국민한테도 화를 낸다"고 말했다.
이어 "집값이 안 잡혀서 분노 조절이 안 되는 모양인데 국민 탓하기 전에 본인부터 한번 돌아보길 바란다"며 "대통령이 보유한 분당 아파트가 1년 새 무려 6억원 올랐다. 인천 국회의원이 되면서 2022년부터 판다더니 아직도 팔지 않고 있다. 4년째 못 팔았으면 못 판 게 아니라 안 판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논리대로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당장 팔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대통령부터 똘똘한 한 채를 쥐고 버티는 것처럼 보이니까 무슨 정책을 내도 약발이 먹힐리가 없다"고 했다.
장 대표는 "느닷없이 설탕세를 끄집어냈다가 여론이 좋지 않자 부담금인데 세금이라고 했다고, 언론이 왜곡한다고 화를 낸다"며 "안 그래도 어려운 민생에 서민들이 더 피해를 보게 되는데 세금으로 부르면 안 되고 부담금으로 부르면 괜찮은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말은 그 자체로 정책이다. 말의 무게가 다를 수밖에 없다"며 "SNS는 소통 공간이지 국민을 협박하는 곳이 아니다. 분노조절하시고 이성적인 대책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회의 중간 추가 발언을 통해 "최근 이 대통령을 보면 트럼프가 SNS에 올린 FAFO(Fuck Around and Fine Out·까불면 다친다는 뜻의 미국 속어)를 따라하는 것 같다"며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FAFO를 따라하다가 잘못하면 바보 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두고 SNS를 통해 시장 협박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못된 것은 일찍 배운다더니, (이 대통령이) 하루에만 4번 총 7번씩이나 SNS에 글을 올려서 5월 9일까지 집을 팔라는 식으로 대국민 협박 정치를 하는 행태는 SNS로 관세 인상을 일방 통보하는 트럼프 대통령한테 배운 것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어 "민감한 부동산 문제를 즉흥적인 SNS로 다루는 모습은 정책 토론이 아니라 시장을 향한 협박"이라며 "시장은 명령으로 길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예측 가능성과 신뢰로 인정되는 체계다. 호텔 경제학에 이어 '정부를 이기는 시장은 없다'는 족보 없는 말을 되뇌면서 협박·호통 경제학을 전파하는 건 국민 불안과 불신만 키울 뿐"이라고 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지난 주말 이 대통령이 SNS에 올린 글을 보면 '정말 이 분이 대통령이 맞나'라는 심각한 의문이 들 정도로 걱정스럽다"며 "대장동 개발에서 민간업자에 수천억원을 안긴 경험 때문에 부동산이 간단히 보일지 모르지만 일반 사람은 평생 꿈이 집 한 채 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에게 다시 촉구한다. 협박성·장난성 글을 즉각 멈추라"라며 "집 가진 사람은 범죄자이고, 집 사겠다는 사람을 투기자로 모는 정부에서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되겠나. 집값이 정상화되겠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즉각 멈추라"라고 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은) '표 계산 없이 국민을 믿고 비난만 감수하면 부동산 집값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며 "지금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 그 누가 서민들이 느끼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나. 이재명과 민주당이 감내한 것이라고는 반성 없는 남 탓 뿐이겠지만, 국민이 감내해야 할 것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냉혹한 현실임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 정치를 따라 하는 것이 분명한 그 행위는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설명한다기보다 그저 짜증 같아 보였다"며 "대통령이 코스피 5000보다 부동산 문제에 진짜로 자신 있다면 말을 줄이고 결과로 답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엑스(X·옛 트위터)에 국민의힘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망국적 부동산 투기 옹호도, 시대착오적 종북몰이도 이제 그만 하시면 어떨까요"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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