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첫 출근날인 2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설죽로 일대. 새벽사이 내린 눈으로 도로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출근길을 재촉하는 차량들이 줄을 지었다.
눈이 섞여 거뭇거뭇해진 제설제가 차선을 가린 데다, 빙판길에 쉽사리 속도를 내지 못한 차량들이 뒤엉키며 '엉금엉금' 거북이 행렬이 이어졌다.
겨우 돌아온 청색 신호에도 평소보다 속도를 내지 못한 채 교차로를 통과하는 차량이 늘자, 뒤따르던 차량들 사이에서는 경적소리가 연달아 울려 퍼졌다.
청색 신호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빙판길 위 아슬아슬한 꼬리물기를 시도하는 차량이 눈에 띄는가 하면, 반대편 청색 신호를 받고 서행하며 직진하던 차량들이 급정거를 하는 위태로운 상황도 이어졌다.
제설작업이 덜 된 이면도로를 통해 나오는 차량들은 도로 상태를 특히 신경 쓰면서 시속 30㎞ 안팎의 속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따금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차량들이 브레이크를 잡는 소리를 내면서 위태로운 운전이 이어졌다.
이면도로에서 눈길 제동거리를 미처 확보하지 못한 한 차량은 본도로 합류를 기다리던 앞 차량의 후미를 들이받기 직전, 가까스로 운전대를 꺾어 사고를 면했다.
같은 시간 광주 서구 치평동 일대도 새벽부터 날린 눈발이 얼어붙으면서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했다.
도로 정체뿐 아니라 인도 곳곳도 빙판으로 변해 시민들의 발걸음이 더뎌졌다. 시민들은 목도리와 마스크로 완전무장한 채 점퍼 주머니에 손을 넣고 총총걸음을 재촉했다.
쌓인 눈으로 운전을 피하고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던 김모(30) 씨는 "눈이나 비가 많이 올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미끄러운 도로에서 운전하는 것보다 30분 일찍 나오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어렵사리 무사 출근한 회사원 이모(35)씨도 "이면도로 경사로 구간이 얼어붙은 탓에 본도로로 합류하려던 중 미끄러져 큰 사고가 날 뻔했다. 눈길 안전운전에 더 신경 써야겠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광주와 전남 주요 지점의 최심 적설량은 장성 3.8㎝, 함평 월야 3.5㎝, 장흥 유치 3.4㎝, 광주 광산과 영광·화순·영암 시종 3.3㎝, 담양 봉산 3.1㎝, 무안 전남도청 3.1㎝, 곡성 석곡 3.0㎝, 보성 복내 2.7㎝ 등으로 집계됐다.
눈은 이날 오전까지 광주와 전남 지역에 1~5㎝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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