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난해 AI 열풍 및 대미 수출 급증으로 8.6% 성장…15년만에 최고

기사등록 2026/01/30 18:31:52 최종수정 2026/01/30 19:08:24

올 초 미국과 무역협정 체결…올해 성장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

[타이베이(대만)=AP/뉴시스]2024년 4월25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엑스포 'AIVOLUTION'을 방문한 관람객들의 모습. 대만 경제가 지난해 연간 8.6% 성장, 15년 만에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인공지능(AI) 열풍과 미국으로의 수출 급증으로 인해 수출 중심 산업이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2026.01.30.

[타이베이(대만)=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대만 경제가 지난해 연간 8.6% 성장, 15년 만에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인공지능(AI) 열풍과 미국으로의 수출 급증으로 인해 수출 중심 산업이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대만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잠정 추정치는 경제학자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것으로, 2010년 이후 최고의 성장률이다.

대만은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행정부와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대만은 반도체와 AI 분야에 있어 미국에 최소 2500억 달러(360조6750억원)의 투자를 약속하는 대가로 대만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 관세를 20%에서 15%로 낮췄다. 이는 수출 증가를 촉진, 올해 대만 경제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제학자들은 전망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경제학자 샤오칭 피와 헬렌 차오는 최근 "2026년까지 대만의 수출 실적을 뒷받침하는 AI 관련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글로벌 AI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반적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은 AI 서버, 컴퓨터 칩 및 정밀 기기의 주요 제조업체다. 대만의 수출은 기술 관련 출하량에 힘입어 지난해 전년 대비 35% 가까이 증가했다. 미국으로의 출하량은 78%나 급증했다.

AI 붐은 대만의 주요 기술 기업들이 수익과 매출을 기록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는 엔비디아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으며 시장 가치 기준으로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이며, 엔비디아의 AI 서버를 만들고 애플의 제품을 조립하는 전자 대기업 폭스콘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올해 성장세는 지난해의 높은 기준치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도이체방크는 2026년 대만 경제가 4.8%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만의 기술 수출 의존도를 고려할 때 AI 붐이 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주요 리스크로 지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하의 미국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도 또 다른 우려다.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중국과의 긴장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12월 말 대만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 봉쇄 또는 점령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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