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해찬 추모 기간 예우 지치며 대립 자제…각 당 내홍 양상
"좋은 정치 해달라"…"좀 더 나은 정치 하겠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오전 송언석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함께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이른바 '쌍특검 단식' 이후 장 대표가 당무에 복귀한 지 이틀 만이다.
검정 정장에 무채색 넥타이 차림으로 빈소를 방문한 장 대표는 고인 영정에 헌화한 뒤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마주했다. 정 대표는 이 전 총리 별세 이후 정당 측 상임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아 장례 기간 내내 빈소를 지키는 중이다.
정 대표는 헌화를 마친 장 대표를 접객실로 안내하며 "몸은 좀 괜찮은가"라고 물었다. 장 대표는 이에 "많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에 (단식으로) 4㎏이 빠졌다"며 "와서도 회복이 안 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장 대표를 향해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고 고인의 의지를 받들어 좋은 정치를 해달라"고 말했고 장 대표도 "고인의 뜻을 잘 받들어 저희가 좀 더 나은, 좋은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10여 분간 빈소에 머물다 떠났고 이 과정에서 정 대표와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정 대표와 장 대표는 지난해 8월 여야 대표로 나란히 취임했다. 이후 이른바 '내란 청산' 법안을 비롯해 각종 현안을 두고 격렬하게 대치했다. 여야의 극한 대치가 필리버스터 정국으로 이어지며 다수의 법안 처리도 지연됐다.
두 대표는 '악수'로 한 차례 신경전도 벌인 바 있다. 정 대표가 지난해 취임 이후 송언석 대표 대행 체제 국민의힘 예방을 '패싱'하며 "악수도 사람과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후 취임한 장 대표가 "정 대표와 악수하려고 대표 되자마자 마늘과 쑥을 먹었다"고 한 것이다.
이달 장 대표 단식 기간에는 정 대표가 "국민의힘은 지금 단식을 할 때가 아니라 석고대죄를 할 때"라고 비판하며 "밥 먹고 싸우라"고 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을 진행했지만, 정 대표는 단식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다.
이처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격렬히 대립하던 여야는 이 전 총리 추모 기간에는 대립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연말부터 국민의힘은 이른바 '내란 청산' 법안 추진 등에 반발해 민생 법안에도 필리버스터를 행했지만, 전날 본회의에서는 필리버스터를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양당 모두 상대 당보다는 내부 상황 정리가 시급하다는 평가도 있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정 대표가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전격 제안하며 내홍 양상이 벌어지고 있고, 국민의힘에서는 장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하며 분열 양상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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