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입학 동시에 대입 걱정…광명 진성고 "어쩌다…"

기사등록 2026/01/30 15:54:24

신입생 정원 225명인데 지원은 "90여명"

광명지역 고입정원 예측 불발에 신입생 외면 겹쳐

치열한 내신경쟁, 진로선택과목 미개설 우려

[광명=뉴시스]문영호 기자=광명 진성고등학교 전경.2026.01.30.sonanom@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명=뉴시스] 문영호 기자 = 한때 광명시를 비롯해 경기 서부권의 명문 사립으로 일컬어지던 진성고등학교가 신입생들의 외면 속에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학생들은 내신등급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 진로선택과목 개설 제한에 따른 학생부종합전형 불이익 등을 우려하며 입학 초기부터 대입준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30일 경기도교육청과 광명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2026년도 진성고등학교 신입생은 90여명이다. 모집정원 225명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광명은 고교평준화 지역이다. '선 복수 지원 후 추첨' 방식을 적용한다. 학생들은 진학을 원하는 학교를 1~9순위로 기입, 컴퓨터 추첨으로 학교를 배정 받는다. 2026년 광명지역 9개 고등학교에 배정된 학생 중 1890여명, 82.51%는 1순위 지망학교에 배정됐다.

진성고등학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는 건 진성고등학교를 1순위로 선택한 학생이 적었다는 의미다.

진성고를 제외한 광명지역 나머지 8개 고등학교의 신입생은 230~280명이다. 평균 270명을 가정하면, 진성고 신입생은 다른 학교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이는 2026년 진성고 1학년 학생이 내신 1등급(10%)을 받기 위해서는 전체 석차 9등 이내에 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타 고등학교(약 27명)에 비해 치열한 경쟁이 필요하다.

학생수 부족으로 개설할 수 있는 진로선택과목이 줄어들 거란 우려도 나온다.

대입 학생부전형에서는 진학하는 학과와 관련된 진로선택과목을 얼마나 성실히 수강했는지를 따지는 만큼,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과목 수강 여부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지난해 신입생(2026년 고2) 모집에서도 151명이 지원, 전체 정원 250명을 채우지 못한 진성고의 입장에서도 당장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학부모 민원이 빗발치면서 이날 광명교육지원청과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경기도교육청의 고교정원 배정은 더 세밀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교육청이 예측한 2026년 광명지역 고교 진학자는 대략 2600명이다. 도교육청은 이를 감안해 9개 학교에 2448명의 정원을 배정했다.

실제 광명지역 고교 지원자(배정 학생)은 2294명으로 정원보다 154명, 고교진학 예측치보다 300여명이 적다. 특목고 또는 해외유학 등 광명 외 지역으로 빠져나간 학생이 교육청의 예측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도심 속 소규모 고등학교가 생겼고, 이로 인해 고등학교별 격차를 완화하겠다는 평준화 취지와 달리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도에서 입학과 함께 대입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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