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이르면 상반기 중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국내 우량주 단일 종목을 기초 자산으로 한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도입됩니다. 요즘 잘 나가는 삼성전자 주식이 하루 1% 오를 때 레버리지 ETF는 그 두배인 2%의 수익률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레버리지 수익률의 함정'이 있습니다.
주가는 그대로인데 내 ETF 수익률은 빠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ETF 수수료, 괴리율 등에 따른 비용을 제외하고서도요.
삼성전자 주가가 16만원에서 시작해 10일 간 3000원씩 오르내리길 반복, 다시 16만원으로 돌아왔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매일 변동은 있지만 결국 10일 후엔 제자리로 돌아오니 일반 주식에 투자했다면 손실은 없습니다.
하지만 10일 후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0.35%입니다. 레버리지 ETF는 기간 전체 수익률의 2배가 아니라 매일의 수익률 2배를 추종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오를 때는 커진 금액 기준으로 2배, 떨어질 때도 커진 금액 기준으로 마이너스 2배이다 보니 변동성 자체가 손실을 만듭니다.
변동성을 키워보겠습니다. 이번엔 삼성전자 주가가 16만원에서 10일 간 6000원씩 오르내리길 반복해 다시 16만원으로 돌아오는 경우입니다. 역시 개별 종목에 투자했다면 손실이 없습니다.
반면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다면 수익률은 마이너스 1.35%에 달합니다. 3000원씩 오르내릴 때의 손실률 0.35%보다 훨씬 커집니다.
레버리지 ETF는 장기 투자하기에 적합한 종목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아무리 장기 우상향 해도 그 사이 많은 우여곡절을 겪는다면 최종 수익률 성적표가 기대 이하일 수 있습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잦은 매매 행태, 투기성 행태 등으로 우려의 시선도 따라옵니다. 코로나19 이후 주가가 크게 빠졌다 올라오는 과정에서 지수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덕을 톡톡히 본 투자자들은 이후 테마형(반도체·이차전지 등) 레버리지 ETF로 몰려갔습니다. 시장 대표지수에 비해 이들은 변동성이 훨씬 큽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큰 변동성이 우려되는, 단 한개 주식 가격에 좌지우지되는 단일 종목 ETF가 나오는 만큼 투자자들의 성숙한 투자 태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레버리지 투자가 변동성에 취약하다는 점은 이미 수많은 보고서가 경고한 바 있습니다. 또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인버스 투자 성과가 그리 좋지 않다는 분석 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2024년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의 잦은 매매 행태가 투자 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역추세추종' 현상이 있습니다. 많이 오르는 추세에는 거꾸로 인버스 투자를, 많이 내리고 있을 때는 2배 레버리지 투자를 통해 한방의 '대박'을 노리는 경향이 나타났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입니다.
권민경 연구원은 "만약 투자자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5거래일 간 분할 매수 또는 분할 매도 형태로 진행했다면 투자 성과를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며 "단기 역추세추종 행태가 투자 성과에 악영향을 크게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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