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최초 '게이 총리' 나오나

기사등록 2026/01/31 02:30:00
네덜란드에서 사상 첫 동성애자이자 최연소 총리가 탄생할 전망이다.2026.01.30. (사진=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네덜란드에서 사상 첫 동성애자이자 최연소 총리가 탄생할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66(D66)을 이끄는 1987년생 롭 예턴 대표(38)가 연립정부 수반으로 사실상 낙점됐다.

민주66(D66)와 자유민주당(VVD), 기독민주당(CDA) 등 3개 정당은 이르면 30일 전후 예턴을 총리로 하는 연정 협정문에 서명할 예정이며, 새 내각은 다음 달 23일께 공식 출범할 전망이다.

예턴이 총리에 취임하면 네덜란드 역사상 최연소 총리이자, 남성 동성애자로서는 유럽에서 또 하나의 정부 수반 사례를 남기게 된다.

1987년 네덜란드 남부에서 태어난 예턴은 라드바우드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국영 철도 인프라 기관에서 근무한 뒤 정치권에 입문했으며, 30대 초반에 당 원내대표에 올라 존재감을 키웠다. 이후 기후·에너지 분야 장관과 부총리를 거쳐 현재 당 대표직을 맡고 있다.

이번에 출범하는 내각은 소수 정부로, 세 정당의 의석을 모두 합쳐도 하원 과반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새 정부는 정책 분야에 따라 성향이 다른 야당들과 개별적으로 협력해 법안을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예턴은 선거 과정에서 안정적이고 계산된 리더십을 내세운 데다, 이민 관리 강화와 국방 예산 확대 등 일부 사안에서는 보수 진영의 논리를 부분적으로 수용하며 중도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했다.

반면 강경 반이민 노선을 앞세웠던 자유당(PVV)은 앞선 총선에서 원내 1당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연정 구성에 실패했고, 이후 조기 총선에서는 의석수가 크게 줄었다.

한편 예턴의 사생활도 국제적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아르헨티나 출신 필드하키 국가대표 선수 니콜라스 키넌(28)과 교제 중이며, 2023년 관계를 공개했다.

두 사람은 2024년 11월 파리 올림픽 현장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곧 미스터 앤드 미스터가 된다"며 약혼 사실을 알렸고, 올해 여름 스페인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네덜란드는 2001년 세계 최초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국가로, 그의 성적 지향이 정치적 논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첫 네덜란드 게이 총리 탄생이 현실화될 경우, 배우자 자격으로 국제 무대에 서게 될 '퍼스트 젠틀맨' 키넌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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