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美군함 10척·병력 5만 집결…이란 "공격시 미군 수천명 위험"

기사등록 2026/01/29 13:03:32

마두로 체포작전 투입된 전력 수준

트럼프 "필요시 폭력으로 달성준비"

이란 "즉시 대응…방아쇠에 손올려"

[샌디에이고=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인근에 해군 함정 10척, 병력 5만여명을 집결시켜 이란 정권의 핵·미사일 전면 포기를 압박하고 있다. 사진은 중동에 파견된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 2026.01.29.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인근에 해군 함정 10척, 병력 5만여명을 집결시켜 이란 정권의 핵·미사일 전면 포기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 측 요구사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이란은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려둔 상태"라며 미군 공습시 즉각 반격하겠다고 맞받았다.

28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언론 칼리흐타임스가 AFP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동 역내에 배치된 미군 함정은 총 10척이다.

태평양에서 이동한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 및 구축함 3척에 기존의 중부사령부(CENTCOM) 유도미사일 구축함 3척과 전투함 3척을 더한 규모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 투입된 해군 전력이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 등 12척이었던 것과 유사한 규모다.

링컨 항공모함에는 F-35C 스텔스 전투기와 F-18E 슈퍼호넷 전투기, 적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EA-18G 등으로 구성된 제9 항공모함항공단이 배치돼 있다.

중부사령부 소속 구축함 3척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포함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체계를 갖췄다.

해상 전력 외에도 영국에 주둔하던 제494원정전투비행대대 소속 F-15E 전투기 12~15대가 요르단 내 미군기지로 이동했다. F-15E 전투기에는 정밀유도폭탄과 벙커버스터를 탑재할 수 있다.

아울러 KC-135 공중급유기, MQ-9 리퍼 무인정찰기, RC-135W 리벳 조인트 정찰기가 UAE·카타르 등 중동 내 미국 협력국에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링컨 항공모함 전단·공군 전력 추가배치로 병력 약 5700명이 증강됐으며, 이로써 중동 역내 미군 병력은 약 5만명으로 추산된다.

미국은 이 같은 대규모 전력을 앞세워 이란 측에 ▲우라늄 농축 영구중단 및 보유 농축우라늄 전량 폐기 ▲탄도미사일 사거리·수량 제한 ▲하마스·헤즈볼라·후티반군 등 중동 역내 대리세력 지원 중단 3개 항 수용을 요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이란은 '핵무기 제거'라는 모두에게 공정한 합의에 나서기 바란다"고 촉구하며 "위대한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이끄는 거대한 함대는 베네수엘라 때처럼 필요시 빠르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돼있으며, 그럴 의지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란은 우라늄 완전 포기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특히 미사일 사거리 제한은 사실상 대(對)이스라엘 억지력 박탈 시도라고 보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 공격시 반격을 경고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28일 엑스(X·구 트위터)에 "우리의 용감한 군대는 사랑하는 조국의 땅, 하늘, 바다에 대한 어떤 공격에도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며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려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은 언제나 상호 이익이 되고 공정하며 평등한 협정을 환영해왔으며, 강압·위협·협박 없는 동등한 위치에서 이란의 평화적 핵 기술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고 '핵무기 보유'를 금지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CNN 인터뷰에서 "이란은 진정성 있는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저 자신의 의지를 강요하려 할 뿐"이라며 "이란은 공격받으면 보복에 나설 것이며, 그 과정에서 미군 수천 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전쟁을 시작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전쟁을 끝내는 것은 마음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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