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9일 IRGC 테러 조직 지정 논의…회원국 지지 확산

기사등록 2026/01/29 10:46:42 최종수정 2026/01/29 11:16:24

'미온적' 프랑스·이탈리아 등, 시위대 탄압에 입장 선회

[곰=AP/뉴시스] 지난해 6월20일(현지 시간) 이란 곰에서 금요 예배 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이란 혁명수비대(IRGC) 소속 나세르 자밀푸르와 에스마엘 샤케리의 관이 국기에 덮인 채 운구되고 있다. 2026.01.29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프랑스와 스페인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 테러 조직 지정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유럽연합(EU)이 IRGC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28일(현지시간) 유로뉴스와 프랑스24 등이 보도했다.

EU는 오는 29일 IRGC를 EU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IRGC는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의 통제 아래 사실상 국가 기관으로 활동하는 준군사 조직이다. 육군과 해군, 공군을 포함해 19만명에 달하는 병력을 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U 테러조직으로 지정되면 IRGC 구성원들의 EU 역내 여행이 금지되고 EU 역내 자산이 동결된다. IRGC 조직 및 구성원에게 자금이나 경제적 자원을 제공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다만 IRGC 구성원 상당수가 이미 EU 제재를 받고 있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이날 성명에서 "이란 IRGC를 EU 테러조직 명단에 포함 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 국민의 평화로운 봉기에 대한 탄압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확인했다.

프랑스는 이란 정부와 외교 관계 단절 가능성을 우려해 IRGC 테러 조직 지정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다.

스페인 외무부 소식통도 유로뉴스에 스페인 정부가 EU 테러조직 지정에 찬성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입장 변화는 IRGC 테러조직 지정에 아직 미온적인 나머지 국가를 설득하고 지정에 필요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유로뉴스는 전망했다.

이탈리아는 당초 IRGC 테러조직 지정에 미온적이었지만 이란 시위대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 외교관은 유로뉴스에 "우리가 목격한 잔혹성으로 인해 장관들과 각국 정부가 입장을 재고하게 됐다"며 "이는 이란 정부에 보내는 중요한 신호"라고 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같은날 이탈리아의 IRGC 테러조직 지정 추진에 힘을 실으면서 "EU 내에 아직 지정을 지지할 준비가 되지 않은 국가가 한두 곳 있다는 점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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