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애 컬렉션'…인형의 정원·아린의 시선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손모아 장갑과 가여움(민음사)=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의 신간 소설집. 제58회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받은 작품으로, 총 6편의 단편이 실렸다.
헬싱키, 로마, 타이베이, 홍콩, 가나자와, 하치조섬 등 세계 각지를 배경으로, 여행지에서 마주한 감정의 결을 따라간다.
표제작은 결혼을 반대하던 양가의 어머니가 연달아 세상을 떠난 후 헬싱키로 신혼여행을 떠난 부부의 이야기로, 부재와 기억,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를 조용히 되짚는다.
수록작들에는 공통적으로 '상실'을 경험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별 후의 여행, 죽음을 따라 나선 길, 유품이 불러낸 기억의 여정이 이어진다.
저자는 상실을 극복의 대상으로 단정하지 않고, 불완전함과 연약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간을 그린다. 감정은 서서히 익숙함으로 바뀌고, 삶을 지속하게 하는 힘으로 전환된다.
▲인형의 정원·아린의 시선(엘릭시르)=서미애
'한국 미스터리 스릴러의 대가' 서미애의 장편 두 편이 재출간됐다. 출판사가 저자 데뷔 30주년을 맞아 선보인 '서미애 컬렉션' 시리즈 4·5권이다.
'인형의 정원'은 작가의 첫 장편으로, 2009년 한국추리문학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연쇄살인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서미애 미스터리 세계의 출발점을 보여준다.
함께 나온 '아린의 시선'(2015)은 어둡고 무거운 스릴러의 결을 넘어 상처 이후의 회복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작가가 글쓰기의 고통을 지나 다시 즐거움을 되찾던 시기에 집필한 작품으로, 서사의 확장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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