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Inc 작년 美 로비 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속 전년比 30% '감소'

기사등록 2026/01/28 18:14:50 최종수정 2026/01/28 18:34:24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쿠팡 차고지 모습. 2026.01.1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지난해 미국 워싱턴 정가에 지출한 로비 금액이 전년 대비 약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의 미국 로비를 통해 규제 회피를 시도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로비 규모를 줄인 셈이다.

28일 JD밴스 미국 부통령이 "쿠팡 등 미국 IT 기업에 불이익을 주지 말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로비 여부와 무관하게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 조사가 실제 차별로 인식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로비 추적 사이트 '오픈시크릿'과 미국 의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로비 금액은 227만달러(약 32억원)로 2024년(331만달러) 대비 약 30% 감소했다.

쿠팡은 지난해 1~2분기 110만달러, 3분기 59만달러에 이어 4분기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58만달러를 지출하면서 지속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국회에서 쿠팡의 미국 로비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실제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로비 지출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반면 전체적인 미국 정치권과 기업 로비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4년 연방 로비 자금은 45억달러를 기록했으며, 2025년 상반기에는 26억4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메타(2629만달러), GM(1969만달러), 아마존(1875만5000달러), 구글(1589만달러) 등 미국 주요 기업은 쿠팡 대비 최대 10배 이상의 로비 금액을 지출했다.

재계 및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에서는 로비 규모와 무관하게 개인정보 유출을 일으킨 해외 기업에 대해 노동·금융 등 다방면에 걸친 조사가 이뤄진 사례가 없어, 이번 쿠팡 사안을 이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국내에서는 서울본부세관, 고용노동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10개 이상 부처가 수백명의 인력을 투입해 다양한 분야에 대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미국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의 공동창업자인 조 론스데일은 SNS를 통해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을 압박하는 것은 심각한 실수"라며 "차별과 괴롭힘은 용납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미국 최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와이 콤비네이터의 개리 탄 CEO 역시 "한국 정부는 미국인들이 협박에 쉽게 굴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정부에 맞서는 투자자는 흔치 않다"고 한국의 규제 환경을 비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로비 여부와 관계 없이 쿠팡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차별로 인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로비 지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미국 정가 접촉이 확대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최근 미국 정치권 문제 제기도 특정 기업 로비의 결과라기보다 한국 규제 환경이 차별적이라고 인식하는 흐름에서 제기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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