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신문에 실리지 못한 ‘B컷’ 이야기 …'오종찬 기자의 Oh!컷'

기사등록 2026/01/29 08:37:39

일상의 틈 비춘 256장의 기록

[서울=뉴시스] '오종찬 기자의 Oh!컷' (사진=행복에너지 제공) 2026.01.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사진기자는 현장에 갈 때마다 수백 장의 사진을 찍는다. 어떤 사진이 지금 이 현장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을지 정답을 찾을 때까지 구도와 렌즈를 쉴 새 없이 바꿔가며 셔터를 누른다. 그중에 신문에 게재되는 건 단 한 장뿐. 선택된 사진 'A컷'만 신문에 실리지만, 신문에 게재되지 않은 'B컷'들에도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진 한 장은 순간을 붙잡지만, 그 순간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사진기자 오종찬의 'Oh!컷'은 셔터 뒤에 숨은 고민과 기록을 따라가며, 우리가 지나쳐온 현장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책은 오 기자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매주 토요일자 신문에 연재했던 사진 칼럼을 묶었다. 서강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사진부 기자로 입사한 그는 글을  쓰는 사진기자로서 사진과 문장이 만나는 지점을 꾸준히 기록해왔다.

매주 한편의 칼럼을 완성하는 일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사진 한 장이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그 뒤에 놓은 시간과 맥락이 함께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해남 땅끝마을까지 8시간을 달려갔지만 끝내 만족스러운 장면을 건지지 못해 '킬'(언론사에서 기사 가치가 없다 판단될때 쓰는 말)당하는 일도 허다했다.

저자는 "다양한 분야를 칼럼에 다루고 싶었다"며 "남들이 보지 못했던 순간들이 눈에 띄었고, 따스한 시선으로 담을 수 있는 소재를 찾아냈다"고 말한다. 그렇게 모인 총 256컷의 사진과 글, 지면에 실렸던 칼럼 전부가 이번 책에 수록됐다. 

책 속 사진들은 거창한 사건보다 우리 곁에 자연스럽게 존재하던 풍경에 가까이 다가간다. 익숙한 일상 속 틈에서,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현실의 앵글을 조용히 비춘다. 독자는 사진을 따라가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과 그 곁의 사람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책은 소소한 일상과 자연의 장면에서부터, 사회를 멈춰 세웠던 코로나 팬데믹의 현장까지 폭넓게 펼쳐진다. 한국의 사계절 풍경과 삶의 자리에서 마주한 얼굴들이 사진과 문장으로 이어진다.

'Oh!컷'은 한 장의 사진이 완성되기까지의 고민과 선택을 따라가며, 우리가 스쳐 지나간 순간들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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