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합 의혹' 대한제분, 설 앞두고 밀가루값 전격 가격인하…업계 확산할까

기사등록 2026/01/28 18:05:01 최종수정 2026/01/28 18:22:25
[서울=뉴시스] 대한제분 CI. (사진=대한제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가격 담합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대한제분이 설 명절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일부 밀가루 제품 가격을 인하한 가운데, 이같은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지 주목된다.

대한제분은 오는 2월 1일부터 밀가루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4.6% 인하한다고 28일 밝혔다.

대상 품목은 주로 업소에 공급하고 있는 ▲곰표고급제면용(호주산) ▲곰(중력1등) ▲코끼리(강력1등) 20㎏ 대포장 제품과 유통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3㎏, 2.5㎏, 1㎏ 제품 등이다.

대한제분 측은 가격 인하 배경에 대해 정부의 물가 안정화 시책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최근 대미관세 협상 등 대외변수가 불확실한 상황이나, 원·달러 환율이 점차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물가 안정이라는 정부 기조와 소비자들의 요구에 적극 부응한다는 차원에서 가격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제분 등 밀가루 업체들은 가격 담합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 및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이번 건을 서민경제교란 범죄로 규정하고 대한제분과 사조동아원, CJ제일제당, 삼양사, 대선제분, 삼화제분, 한탑 등 7개사를 수사 중이다.

이들 기업은 밀가루 가격을 인상하거나 출하 물량을 조정하는 등 방식으로 담합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를 받는다.

공정위는 검찰 수사와 별도로 제분업계의 담합행위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9월30일 식료품 관련 업체 간 담합 가능성을 제기하며 관계 부처의 점검과 대처를 요구한 바 있다.

지난달에도 이 대통령은 "부당하게 담합해 물가를 올린 사례, 또 시장 독점력을 활용해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는 사례는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분업계는 추가 인하 결정과 관련해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과 관련해서는 모두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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