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최근 금값이 급등하면서 한동안 외면받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금광 산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금 채굴 산업의 쇠퇴로 세계 생산량 순위가 12위까지 내려갔던 남아공에서 약 15년 만에 신규 지하 금광인 '칼라 섈로즈'가 문을 열었다.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금값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온 것이다.
약 1억 달러(약 1427억원)가 투입된 이 금광은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금을 채굴했다. 현재 시가 기준으로 약 45억 달러(약 6조 4200억원) 규모의 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칼라 섈로즈 금광은 요하네스버그 도심에서 약 16㎞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기존 남아공 금광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채굴 깊이가 얕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 채굴 깊이는 약 60m로, 향후 최대 850m까지 굴착할 계획이다. 이는 남아공에서 가장 깊은 금광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이 금광은 다른 대형 금광과 달리 최신 채굴 기술을 적용해 비용 효율성을 높였다. 손익분기점은 온스당 1291달러(약 184만원)로 비교적 낮은 편이며, 올해 말까지 광부 수를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린 400명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칼라 섈로즈 금광의 올해 예상 생산량은 약 6000온스이며, 2029년에는 연간 7만 온스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광산의 예상 수명은 약 17년으로 추산된다.
생산량 자체가 남아공 금광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준은 아니지만 금값 상승으로 침체됐던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남아공은 20세기 상당 기간 동안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자 소위 '세계의 금 수도'로 불렸다. 지금까지 생산된 금괴와 장신구의 절반 가까이가 남아공에서 채굴된 금으로 만들어졌을 정도다.
그러나 2007년 이후 남아공의 금 채굴 산업은 급격한 쇠퇴를 겪었다. 금광이 노후화돼 채굴 깊이가 깊었고, 이에 따른 안전 위험과 높은 비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한 강한 노조 영향과 낮은 기계화 수준으로 인건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금값이 급등하면서 금광 개발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WSJ가 인용한 S&P 글로벌 에너지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광 탐사 예산은 2025년 기준 전년 대비 11% 증가한 615억 달러(약 88조원)에 달했다.
세계 최대 금 생산업체인 뉴몬트는 가나의 '아하포 노스' 금광에서 올해 10월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세계 2위 업체 배릭 마이닝은 미국 네바다주의 '포마일' 광산에서 지하 개발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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