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용 대표 "돈 말고도 다른 가치가 있다는 걸 경험하게 해준 분들께 감사"
박정용 벨로주 대표는 28일 소셜 미디어에 "벨로주라는 공연장과 벨로주 이름으로 기획하는 공연은 이제 멈춘다"고 밝혔다.
한겨레문화센터, 라이코스, 네이버 등에서 기획자로 활동한 박 대표는 2008년 홍대 앞에 벨로주를 열었다. 브라질의 전설적인 뮤지션 카에타누 벨로주의 이름에서 공연장명을 따온 박 대표의 삶은 음악과 불가분의 관계다.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장르 음악 생태계에 크게 공헌하는 사람 중 한 명이 됐지만, 자신을 결코 앞세우지 않는 겸양의 미덕도 가지고 있다. 사람 좋은 미소와 만년 소년성으로 '홍대 앞 휴 그랜트'로 불린다. 벨로주 홍대도 그런 그를 닮았다. 아늑하지만 세련됐고, 소박하지만 고급스러웠다.
벨로주는 또한 인디 뮤지션들의 명함을 만들어준 네이버문화재단 '온스테이지', 홍대 앞 클럽의 활성화에 힘을 실은 '라이브 클럽 데이'(라클데)의 베이스 캠프 같은 곳이기도 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연초 기획 공연 '새해의 포크'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벨로주 운영은 쉽지 않았다. 햇볕이 가득 들어오는 2층의 카페로 시작해 오픈 후 6개월이 지난 2009년 3월 1일에 벨로주 첫 공연이 열렸다. 그 뒤 젠트리피케이션의 상징처럼 불리며 세 번이나 이사를 해야 했다.
박 대표는 3월 말 영업종료를 알린 해당 글에서 "벨로주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라는 측면에서는 실패다. 뼈아프게 생각한다. 다만, 애초 이 공간을 만든 의미를 지켜왔느냐는 면에서는 성공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고, 혼자의 힘으로 불가능하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썼다.
벨로주라는 이름으로 만드는 마지막 공연은 3월29일 열린다. 강아솔·김목인·하림&패치워크로드(오후 4시), 김사월·여유와설빈·황푸하(오후 8시) 등 벨로주와 인연이 깊은 라인업이다. 예매는 2월 중순에 가능하다.
다행히 벨로주 홍대는 이름과 주인장은 바뀌지만, 같은 장소에서 공연장의 역할은 계속한다. 박 대표는 이와 별개로 벨로주 망원에서 레코드가 중심이 된 작은 공간을 꾸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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